러,오늘 우크라에 미사일 75발 발사...'푸틴의 보복'.시작
러,오늘 우크라에 미사일 75발 발사...'푸틴의 보복'.시작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10.10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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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삼성 입주건물'도 파괴 당해
푸틴 "크림대교 폭발에 우크라 테러"
CNN "세계에 위험한 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10일(현지시간) 미사일 공격에 의한 연쇄 폭발이 발생해 최소 8명이 사망하고 24명 이상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내무부가 밝혔다.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따른 연쇄폭발로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내 곳곳이 불타고 있다/ 로이터 연합 

외신들은 이날 서부 르비우, 중부 드니프로 등 우크라이나 국토 곳곳에서 동시 다발 폭발음이 들렸다며 크림반도 폭발 사고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 공격으로 추정했다. 키이우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은 지난 7월 이후 70여 일 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대교(케르치해협대교) 폭발 사고를 "우크라이나의 테러 행위"라고 직접 비판한 지 하루 만이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출근시간대 미사일 75발이 발사됐고 우크라이나 대공망에 의해 41발이 격추됐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키이우 내 목격자를 인용해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공격으로 삼성전자가 입주한 키이우 중앙역 옆의 고층 건물도 창문이 깨지는 등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지 공관이 파악한 결과 삼성이 입주해 있는 건물 옆 건물이 피격됐다”며 “삼성이 입주해 있는 건물은 폭파 충격으로 유리창 등 건물 일부가 파손됐지만, 현지 한국인 직원들은 모두 철수해 현재까지 재외국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앞서 외신에 따르면 크림대교 폭발이 일어난 지 수 시간 후인 8일 밤과 9일 새벽 자포리자 주택가에도 미사일이 연속으로 떨어져 지금까지 20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 BBC 등에 따르면 9일 크렘린궁이 공개한 회의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발생한 크림대교 폭발 사고를 두고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에 의해 고안되고, 명령·실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의 주요 민간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테러 행위였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크림대교에선 지난 8일 오전 6시 폭발 사고가 발생해 다리 일부가 파손되고 최소 3명이 숨졌다. 크림대교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 사이의 유일한 연결로로 '푸틴의 자부심'으로 불려왔다.
크림대교가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핵심 군사보급로이자 우크라이나 남부 침공부대의 이동로란 점에서 향후 러시아군의 보급은 물론 병력 증원과 순환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러시아 내 강경파들이 보복 다짐을 결의하는 가운데,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10일 안보회의를 주재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1~2주에 한 차례씩 열린 안보회의로 이번 회의에선 크림대교 폭발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 조치 등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CNN은 크림대교 폭발에 대해 "물리적 피해는 복구될 수 있지만, 러시아의 위신과 더 중요한 푸틴의 이미지 타격은 복구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크림대교는 러시아 국고 수조원을 들여 건설한 '푸틴의 다리'이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하나로 묶는 상징적인 '웨딩 밴드(결혼 반지)'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서방에선 푸틴이 좌절을 겪을수록 핵무기 카드에 의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상황이다.
CNN은 전황이 러시아에 불리해지면서 푸틴이 자신의 '역사적 사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는 감정이 이성보다 앞설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러시아인들, 그리고 세계에 위험한 순간"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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