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졸속 개교' 따른 교수 연봉만 ‘4억’
한전공대 '졸속 개교' 따른 교수 연봉만 ‘4억’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08.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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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학교수 4억, 정교수 연봉 2억…'신의 직장'지적도
전국 4년제 1.2억…2배 높아
'적자 늪' 한전, 전남도 나주시도 출연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 교수 연봉이 전국 4년제 평균치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연봉이 과도하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전공대 본관에 세워진 표지석 

전공대는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 한국전력과 전남도, 그리고 나주시가 자금을 출연해 세운 학교라는 점에서다. 

17일 한전이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공대 일반 정교수 15명의 평균 연봉은 2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교원수(48명)의 약 20%(10명)인 석학급 정교수의 평균 연봉은 4억원이었다. 이밖에 부교수(10명)와 조교수(13명) 평균 연봉은 각각 1억5000만원, 1억2000만원이었다.
한전공대는 48명으로 구성된 교수진 연봉에 매년 100억6000만원씩 쓰는 셈이다.

다시말해 한전공대 교수 연봉이 4년제 평균 연봉 1.2억 보다 2배가 높은 셈이다. .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년제 대학교 정교수 평균 연봉은 1억2013만원이다. 국공립 대학교로 범위를 좁히면 정교수 평균 연봉은 1억1442만원으로 전국 평균치보다 약 600만원 적다.
한전공대 일반 정교수 연봉(2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석학급 교수까지 포함하면 한전공대 정교수 평균 연봉(2억8000만원)은 전국 국공립 대학교 평균치보다 약 2.5배 높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 교원 직급별 평균 연봉. 

한전공대 연봉이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부정적인 시각은 한전공대 운영자금을 '적자 늪'에 빠진 한전이 조달한다는 점이다. 한전공대 설립·운영비는 대부분 한전 등 전력그룹사가 부담한다. 
게다가 전남도와 나주시를 비롯 지자체에서도 출연을 함으로써 2019년부터 최근까지 한전공대에 1500억원이 넘는다.

이러한 교수들의 연봉이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은  ‘졸속 개교’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전공대는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인 지난 3월 4층짜리 건물 한 동만 갖춘 채 개교해 무리하게 개교를 추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학생들은 2025년 정식 기숙사 완공 전까지 임시 리모델링한 골프텔에서 지내야 할 정도다. 반면 한전공대 교수들은 “한전공대가 서둘러 개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양질의 교수진을 갖추기 위해 고연봉을 제시한 것 같다”면서 “학교가 수도권 대학에 비해 외진 곳에 있다는 점도 (연봉 수준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공대 측은 교수 연봉과 관련, “주요 경력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전공대 관계자는 “에너지 교육·연구 혁신을 주도할 세계적 수준의 교수진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를 고려해 적정 수준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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