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창고가 된 순천시 ‘청춘창고’ 그 미래는
유령창고가 된 순천시 ‘청춘창고’ 그 미래는
  • 송이수 기자
  • 승인 2022.06.14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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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소 중 11개소만 운영 중...방문객 발 끊겨

민선 8기에서 근본 해결책 찾아야 할 것
청춘창고 내 비어있는 1층 점포들 

전남 순천시가 자랑하던 청춘창고를 찾는 발걸음이 뚝 끊겼다.

길었던 코로나19 터널에서 벗어나 일상회복을 하고 있는 중인 것을 감안 하더라도 우려스러운 모습이다. 

‘청년들의 꿈을 키우는 창업공간이자 청년 문화를 꽃피우는 공간’인 청춘창고는 지난 2017년 2월 8일 첫 개장을 했다.

80여 년간 정부의 양곡을 보관하던 창고를 개조해 22개 점포와 공연무대, 작품전시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월 1만원의 임대료만 내면 입점이 가능해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 할 수 있어 용기를 낼 수 있다.

매우 적은 리스크 부담으로 인해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되는 청년 창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기대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청춘창고의 현재는 암담하다.

빈자리만 무성한 청춘창고는 유령창고에 가깝다.

1층 15개소 점포 중 9개소가 비어있고, 2층은 7개소 중 1개소가 비어있는 상태다.

1층 식·음료 코너에는 디저트 판매 3개소, 식당 1개소, 카페 1개소 뿐이다.

식사를 해결하러 온 방문객은 선택할 메뉴가 없다.

2층에선 레진아트, 네일아트, 꽃집, 타로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튜디오도 구성돼 있다.

그러나 활기를 띠어야 할 공방구역은 조용했다.

현재 운영 중인 점포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방문객이 거의 없다는 점으로 순천시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달 평균 방문객은 1300명대이다.

평일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드나드는 인구가 거의 없다시피 한다.

운영 중인 점포들은 문만 열어놓은 채 자리를 비운 곳이 많았으며 주말에는 드문드문 관광객이 방문했지만 오랜 시간 머물지 않는다.

여행객 A씨는 “블로그에서 찾아 점심을 먹으러 왔는데,  식사 할 수 있는 곳이 한 곳밖에 없어서 놀랐다. 운영한지 얼마 안 된 곳인 줄 알았다”며 “순천의 핫플레이스라고 들었는데,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점포를 운영중인 B씨는 “임대료가 저렴해도 재료값이나 운영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워낙 방문객이 적으니 도전하려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주변 환경이 활기차야 실패든 실험이든 부담이 덜하지 않겠나”라고 심경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입점자 모집 공고를 올렸다. 현재 2팀 정도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공방구역으로 청춘창고를 회생시킬 방안이 절실해 보인다. 

희망을 품은 청년들이 도전하고 실패해도 괜찮은 청춘창업의 격전지가 되어야 할 청춘창고의 미래가 암울한 만큼 민선 8기에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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