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아파트 콘크리드 부실 시공 드러나...한층 6일 만에 ‘뚝딱'
광주 붕괴 아파트 콘크리드 부실 시공 드러나...한층 6일 만에 ‘뚝딱'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01.15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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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10일, 영하 날씨 무시한 채 콘크리트 공사 재촉
타설 작업 일지에 35~37층 6~7일 만에 양생 마쳐

광주 서구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때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진 원인은 콘크리트 양생 기간을 단축해서 빚어진 부실시공에 따른 것이었고, 이를 뒷받침하는 작업일지가 공개됐다.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진 광주 서구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은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이른바 ’양생기간‘을 12~18일 동안 거치지 않은 채 6~7일 만에 ’뚝딱‘ 공사를 강항했던 것으로 드러났디.

15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타설 작업 일지를 보면 지난달 3일 35층에 콘크리트를 타설한 데 이어 같은달 10일에 36층을 올린 것으로 적시돼 한 개층당 7일 만에 타설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6일 만인 16일 37층에 대한 콘크리트를 타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작업일지는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어지는 양생기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함으로써 추가 타설시 거푸집이 압력과 하중을 견디지 못해 무너졌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뒷받침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너진 201동 23~38층 슬래브에서 콘크리트는 밑으로 떨어져 내렸지만 벽체에 들어간 철근이 모든 층에서 생선 가시처럼 드러나 있는 것은 결국 콘크리트 강도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와관련, “38층과 최상층인 39층의 양생 기간이 각각 12일·18일이라며 필요한 강도가 확보되기 충분한 기간”이라고 해명하면서도 35층과 36층의 양생 기간은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경찰은 시공 관련 자료를 압수하고 사고 원인과 공사 전반의 비리·비위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상황에서 윗선으로부터 공사기간을 앞당기라는 지시가 붕괴사고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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