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출신 ‘조선판스타’ 우승…남도 판소리 스타 ‘맥’이어
구례출신 ‘조선판스타’ 우승…남도 판소리 스타 ‘맥’이어
  • 송주리 기자
  • 승인 2021.11.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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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남편이 도와 준 것 같아”…상금 1억원 영예
​​​​​​​전남대 국악과 졸업…지역 국악행사 사회 도맡아

‘소리의 본향’으로 불리는 남도에서 판소리를 공부한 국악계 출신 스타들의 '맥'이 이어 내려오고 있다.

국악 오디션 프로그램 '조선판스타'에서 우승을 거머쥔 국악인 김산옥
국악 오디션 프로그램 '조선판스타'에서 우승을 거머쥔 국악인 김산옥

2019년 TV조선 ‘미스트롯’ 우승자 송가인을 시작으로 ‘미스트롯 2’ 우승자 양지은, ‘팬텀싱어3’ 출연자 고영열에 이어 최근 국악 오디션 프로그램 '조선판스타'에서 우승을 거머쥔 국악인 김산옥 등이 바로 그들이다.

구례 출신 국악인 김산옥(43·사진)은 지난달 30일 MBN에서 방영된 ‘K-소리로 싹 가능, 조선판스타(이하 ‘조선판스타’)’에서 명예를 거머쥐었다. 상금은 1억원.
이날 진행된 마지막 경연에서 김 씨는 네번째로 무대에 섰다. 두 딸의 응원에 힘입은 그는 ‘인연’ 그리고 ‘춘향가’ 중 ‘이별가’를 선보였다.

판정단 점수에서 6명에게 100점 만점을 받아 총점 1485점으로 역대급 점수를 받았다.
놀라움에 눈물을 멈추지 못하던 김 씨는 “남편이 너무 보고 싶다”며 “나 제대로 일 냈어. 우리 두 딸 잘 키울 거야. 지켜봐 줘”라고 하늘에 있는 남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서 그는 첫 무대에서 올스타를 받고부터 자신감을 얻었다. 두번째 라운드부터는 남편이 지켜줄거라는 생각에 없던 자신감도 생겼단다. 특히 무대를 보고 판정단이 눈물을 흘릴 때는 그의 아픔을 알아주고 위로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아 고맙기도 했다.

김 씨의 영광 뒤 끝에는 아픔의 그늘이 있다.
‘조선판스타’ 첫번째 판 당시 “암 투병 중인 남편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서 나왔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화제가 됐던 그는 애석하게도 그 방송이 공개되기 전 남편을 세상으로 보냈다.

남편은 자신을 향해 한사코 자신을 이렇게 위로했단다. “광주에서만 활동하는 것을 항상 아쉽게 생각했고 그래서 ‘조선판스타’에 출연하면 지금보다 더 잘 될 것 같다”며 출연을 권유했다 한다.

그래서 김산옥은 이러한 스타의 영광을 남편에게 돌린다.
“우승이 꿈만 같습니다. 남편이 다 도와준 것 같아요. 앞으로 남편 몫까지 두 딸 사랑하며 잘 키우고 우리 국악도 소홀히 하지 않는 국악인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그래서 상금 1억원을 자신과 같은 처지의 힘든 터널을 지나고 계신 분들과도 나누고 싶고요. 또 두 딸에게 자전거도 사주고 싶다.”고 말한다.

전주예술고등학교, 전남대학교 국악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판소리를 전공한 김 씨는 광주에서는 알아주는 판소리 스타다.
일찌감치 TBN ‘차차차 유쾌한 산옥씨’ 진행자로,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 등 국악 공연 사회자로도 이름을 알려왔다.
그런 그가 이제는 ‘전국구 판소리 스타’가 됐다.

김 씨는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제1대 조선판스타’라는 타이틀에 맞게 폭 넓은 음악 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광주 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더욱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나눌 수 있는 음악을 하고싶다는 그는 “전통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 국악인으로서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 지 고민이 많지만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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