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연구원, 한형발사체 고도화 사업 진행
한국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발사돼 지구 상공 700㎞ 우주궤도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 10번째로 스페이스 클럽에 드는 국가가 됐다.
누리호는 2010년부터 지난 10여 년간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해온 한국형발사체(KSLV-2)다.
누리호는 애초 오후 4시에 올라갈 예정이었으나, 발사대 하부 시스템 및 밸브 점검에 추가 시간이 들면서 한 시간 늦은 오후 5시 정각에 발사됐다. 누리호는 이륙 후 127초에 고도 59㎞에 도달, 1단 로켓을 분리했다.
이륙 233초엔 고도 191㎞에 도달해 3단부 끝에 있는 페이링을 분리했다. 페이링은 누리호 꼭대기에 싣고 있는 인공위성을 보호하는 일종의 덮개다.
누리호의 경우 개발 후 첫 발사인 만큼 정식 인공위성이 아닌 더미 위성을 실었다. 누리호는 발사 274초 뒤 고도 258㎞에 이르러 2단 로켓도 분리했다.
곧바로 3단 로켓이 불을 뿜었다. 발사 967초가 지나 3단 로켓이 목표 상공인 고도 700㎞에 도달, 1.5t 무게의 더미 위성을 분리해 궤도에 성공적으로 밀어넣었다.
누리호 발사 성공은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우주발사체 기술 보유국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우주발사체 자력 발사 능력을 갖춘 나라는 미국ㆍ러시아ㆍ중국ㆍ프랑스ㆍ인도ㆍ일본ㆍ이스라엘ㆍ이란ㆍ북한 등 9개국 뿐이다.
이 중에서도 무게 1t 이상의 실용 인공위성 발사를 할 수 있는 나라는 6개국 뿐이다.
이스라엘과 이란ㆍ북한은 300㎏ 이하 위성 자력 발사 능력만 보유하고 있다.
누리호는 내년 5월 두 번째 발사를 한 뒤, 오는 2027년까지 4차례 추가 발사를 통해 성능을 확인할 예정이다.
2010년 3월부터 내년 10월까지 이어지는 누리호 개발에는 총 1조95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와 별도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에 대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누리호보다 더 무거운 탑재체를 우주궤도에 쏘아 올릴 수 있고, 달탐사할 수 있는 수준의 발사체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