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즐겨 먹는 '삼겹살'은 얼마나 나오나
서민 즐겨 먹는 '삼겹살'은 얼마나 나오나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1.04.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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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육류 소비량 늘고 덩달아 돼지 체중 늘어
1마리서 얻는 ‘도체 수율’ 24년만에 고쳐
116㎏짜리 한돈서 목심 5.02㎏

서민들이 즐겨 찾는 고기를 들라 치면 아마 돼지고기를 꼽을 게다.

육즙이 우러나오면서 군침을 삼키게 하는 삼겹살 굽는 이미지
육즙이 우러나오면서 군침을 삼키게 하는 삼겹살 굽는 이미지

그 가운데서도 삼겹살은 주머니가 빵빵하지 않은 직장인들로서는 가성비가 높아 꽤 인기를 끌고 있다.
가족 단위로 비료적 저렴하게 구입해 먹는 즐거움을 나눌수 있다는 데서다.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란 이들은 화롯불에 적사를 얹고 그 위에 비계가 약간 붙은 돼지고기를 굽는 우리네 할아버지를 연상하게 된다.
온 집안에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화톳불을 뒤적이며 고기를 굽는 할아버지 곁에 쭈구려 앉아 고기 한 점씩을 얻어먹던 쾌미도 쏠쏠했었다.
“먹고 싶냐” 하면서 손주를 향해 돼지고기를 입에 넣어주는 풍경과 그 입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요즘에는 품종 개량으로 소나 돼지 모두 체중이 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금도 삼겹살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1997년과 비교해서 돼지 한 마리당 삼겹살은 얼마나 나올까. 그러한 궁금증들을 풀어줄 통계가 나와 관심을 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국가 단위 고기 생산량 예측에 필요한 ‘소·돼지 도체 수율’ 기준을 새로 설정했다. 1997년 이후 24년 만이다.

여기서 말하는 ‘도체 수율 기준’이란 가축 1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고기, 지방, 뼈 등의 생산 비율을 체중·등급 등에 따라 산정해 놓은 자료다.
농진청은 전국 8개도 농가에서 구입한 소와 돼지를 조사한 결과 씨돼지 개량과 가축사양표준 개정 등 가축 개량 기술의 발달로 출하 체중이 크게 증가했음을 발견했다.

새로 설정된 기준으로 들여다보면 국내 육류 소비량도 크게 늘면서 이에 비례해 소와 돼지 모두 출하 체중과 고기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1997년 평균 506㎏이었던 한우의 출하 체중은 지난해 696㎏으로 크게 늘었다.

주요 부위별로 살펴보면 갈비 53.87㎏, 양지 40.79㎏, 등심 34.8㎏ 순이다. 주요 인기 부위 중 가장 비싼 안심은 마리당 7.45㎏만 생산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살코기양은 평균 273.4㎏ 수준이었다.

평균 출하 체중이 116㎏인 돼지의 경우 살코기양이 몸무게의 절반이 넘는 62.47㎏이다.
1997년 102㎏보다 평균 출하 체중이 크게 늘어난 것도 마찬가지다.
부위별 고기 생산량은 뒷다리 19.53㎏, 삼겹살 14.2㎏, 앞다리 10.83㎏, 목심 5.02㎏ 순이었다.

지난 23년간 1인당 국내 육류 소비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고기의 경우 1997년 기준 연간 7.9㎏에서 2000년 13㎏으로 증가했고, 돼지고기는 같은 기간 15.3㎏에서 26.8㎏으로 늘었다.

농진청 관계자는 “새로운 도체 수율 기준 설정을 위해 한우와 암소, 수소, 돼지, 암퇘지 등 1300여마리를 전국 8개도 농가에서 구입해 조사했다”면서 “씨수소 선발과 씨돼지 개량, 가축사양표준 개정, 가축 유전체 선발 기술 적용 등 가축 개량 기술이 발달하면서 출하 체중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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