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나훈아 공연 화제…野 “文정부 비판” 與 “확대해석 안돼”
정치권, 나훈아 공연 화제…野 “文정부 비판” 與 “확대해석 안돼”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10.04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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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위해 목숨건 대통령 본적 없다” “국민 힘이 있으면 위정자 없다“
30일 이어 3일 재방송 시청률도 18.7%

추석 한가위 특집으로 방영된 나훈아 발언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화제가 됐다.

3일 방영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방송화면
3일 방영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에서 "세월의 모가지를 딱 비틀어서 끌고가야 한다"는 멘트를 날린 나훈아/방송화면

나훈아는 지난달 30일 KBS 2TV에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콘서트에 출연해 시청률 29.0%(닐슨코리아 조사결과)를 기록했고, 이어 3일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KBS2)도 시청률 18.7%를 기록했다.

3일 방송은 지난 번 30일 방송의 재방송 격이었지만 나훈아 공연 방송을 또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을 다시 TV 앞으로 끌어들였다.

3일 추석특집으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에서 방송화면
3일 추석특집으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에서 언론을 향해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음변 좋겠다"고 발언한 나훈아 / 방송화면

이날 시청률 18.7%는 같은 날 방영된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21.9%)이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
3일 방송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나훈아 인생 첫 무관중 공연으로 진행됐다.

나훈아는 지난달 30일 실황 공연 도중 “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을 본 적 없다” “KBS가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면 좋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야당은 나훈아의 ‘소신 발언’을 부각시키며 “속 시원하게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고 한 반면 여권에서는 “코로나로 지친 국민을 위로한 것”이라며 “지나친 확대 해석 말라”고 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3일 페이스북 글에서 “나훈아가 잊고 있었던 국민의 자존심을 일깨웠다”며 “‘언론이나 권력자는 주인인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공연의 키워드”라고 했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도 “오죽 답답했으면 국민 앞에서 저 말을 했을까”라고 했다. 야권은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 없다”는 나훈아의 말을 두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야권 역할을 강조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3일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장면 /방송캡처
3일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장면 /방송캡처

원희룡 제주지사는 “한편으론 자괴감도 들었다”며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정치인으로서)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 조수진 의원도 “(나훈아가) 상처받은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줬다”고 했다.

반면 여권은 “정치적으로 ‘오버’해서 해석하지 말라”고 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권에서) 나훈아씨의 말이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 민심인 것처럼 난리”라고 했다. 정청래 의원도 “오독하지 말라. 나훈아는 민주주의를 노래하고 있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끌고 갈 것”이란 발언 등 그의 쇼맨십과 가창력을 높게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에서 “그는 여전히 저의 우상”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외로운 시간에 가황 나훈아님의 깊고 묵직한 노래가 큰 힘이 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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