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맛비로 전남지역 물가 상승률 전국 최고
긴 장맛비로 전남지역 물가 상승률 전국 최고
  • 주미경 기자
  • 승인 2020.09.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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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장마·폭우에 농축수산물값은 12.2% 급등
​​​​​​​배추 가격 60~70% ⇡, 호박 50% ⇡

긴장마와 집중호우로 전남지역 농축수산물 가격이 지난달 8월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격 상승 폭은 3년 7개월 만이다.

8월 소비자 물가 동향/호남지방통계청
8월 소비자 물가 동향/호남지방통계청

3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광주 0.6%, 전남 1.1% 오르는 등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달 전남지역 물가 상승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남 1.1%에 이어 인천·경남(각 0.9%), 서울·충북·충남(0.8%), 경기·전북(각 0.7%), 광주·대전·강원(각 0.6%), 울산(0.5%), 부산(0.4%), 대구·제주(각 0.2%), 경북(0%)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8월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률은 0.7%였다.

이처럼 전남이 최고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데는 농축수산물 유통 인프라가 취약한데다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해 농수산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전남지역 상품 가격은 전국에서 최대 상승률(1.7%)를 보인 반면 서비스 부문은 전국 평균(0.3%) 상승률과 같은 수치에 머물렀다.
석유류나 가공식품을 포함한 공업제품도 제주(-1.5%), 경북(-1.1%), 강원(-1.0%)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 폭을 나타냈다.
전기·수도·가스요금의 경우 전국적으로 4.4% 내릴 때 전남지역은 3.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역 물가 상승은 기록적인 폭우 피해에 취약한 농축수산물이 주도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광주 10.3%, 전남 12.2%로 두 자릿수 대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월(광주 14.1%·전남 9.4%) 이후 3년 7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광주 17.0%와 전남 17.4% 등 큰 폭 상승했다.

개별 농산물로 보면 배추 가격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60~70%대 올랐다.
호박은 50% 넘게 뛰었다. 돼지고기 가격은 광주 7.4%, 전남 21.3% 올랐다.
쌀의 경우 광주는 4% 떨어진 반면 전남은 0.2% 소폭 올랐다.
오이 가격은 광주 18.6%, 전남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휘발유와 경유는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달 휘발유 가격은 광주 8.8%, 전남 8.3% 떨어졌고, 경유도 광주·전남 모두 13.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호남통계청 관계자는 “장마에 따른 채소류 가격 상승 등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쳐 전남 물가 상승률이 1%대를 나타냈지만 0%대 저물가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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