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길 ‘나만의 풍경’展, 20일부터
최만길 ‘나만의 풍경’展, 20일부터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7.20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술의 거리 ‘갤러리 자리아트’에서 30일까지
​​​​​​​작품 30여점 전시…‘한국적인 맛’ 부각

최만길 작가의 개인전이 20일부터 30일까지 광주시 동구 예술길 23-1 2층 갤러리 자리아트에서 열린다.

최만길 작가
최만길 작가

생후 8개월 만에 소아마비를 않았던 최만길 작가는 이제 60성상의 길목에서 자신만의 풍경을 찾았다. 그걸 표현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재료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단다.
한지 위에 펼쳐진 선과 색의 형태를 혼합했더니 언어가 되고 조형의 미로 살아나면서 마침내 작가만의 풍경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부대끼고 얽히며 살아왔던 짧지 않은 삶 속에는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애증의 기억들이 떠오르지만 이를 표현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한지 작업에 몰두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억의 흔적과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때로는 언어를 붙이고, 또 지우기를 수만 번 반복했더니 마치 전생과 현생의 혼백이 뒤엉켜 춤을 추는 듯 했다.

마침내 자신만의 풍경을 찾게 된 순간 생의 업장을 풀어내는 윤회의 천도가 시작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본래 만물은 시작도, 마지막도, 업장도, 윤회도 없다고 판단한 그는 급기야 코로나 정국 속에서도 개인전을 마련했다.

최만길 작, '내안의 풍경'
최만길 작, '내안의 풍경'

이번에 ‘나만의 풍경’이란 제하의 개인전엔 30여개 작품이 선보였다. 소아마비로, 지체3급 장애인으로 평생을 살아왔고, 살아갈 최 작가는 살아왔던 세월동안에 느꼈던 오만가지 명암의 그림자를 함축해서 작품을 완성했다.

여러 가지 재료를 써서 한지에다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붙이기도 했다. 새로운 형태의 붓글씨를 하나하나씩 오려 붙이고,다른 사람의 글씨를 티 안나게 리메이크를 해서 추상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한지나 아크릴 등을 활용해 다른 사람들이 재료를 쓰지 않은 물성의 특성을 파악하고 개발해서 한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내보인 게 특색이다.

나만의 풍경에서 100호짜리 2점을 선보인 것도 그래서다.
시커먼 그림 바깥 테두리 가운데를 흰색 먹으로 하얗게 칠했다. 다소 추상적이지만 서예 글씨를 오려 가면서 혼합재료를 활용한 조형예술을 표현했고, 한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최만길 작, '내안의 풍경'
최만길 작, '내안의 풍경'

50호 짜리는 위에서 블라인드 커텐으로 내렸다.
가로로 길게, 위에서 넘실넘실 넘치게 함으로써 비온 날을 생각 할 수 있게 했다. 그러면서 유리창을 닦으면 밖에 습기가 차고, 바람이 불면 자연스레 영감을 들게하는 풍경을 연출했다.

최 작가는 과거 문교부정책 상 장애인은 미술교육과에 입학할 수 없었지만 어느날 행운이 찾아와 조선대학교 미술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강의생활과 작품 활동을 하면서 대한민국미술대전과 광주시 미술대전 대상, 전라남도미술대전 최우수상. 특선 등을 받았다.

광주시와 전남도 건축위원, 그리고 아시안게임 스포츠미술 공모전 초대작가에 이어 모교인 조선대 미술대학과 새한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또한, CEO로서 12년 동안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 정회원으로 갤러리 자리아트를 운영하면서 미디어 예술가 이이남 등 많은 작가들을 양성 해왔다.
해외 작가들과의 많은 정보교류에 나서 중국 베이징의 예술 감독 문집과는 현재도 친구처럼 서로 교류하고 있다.

최 작가는 질곡의 인생에서 오롯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예술적인 열정과 정직함을 버팀목으로 열심히 살아온데 있다고 회상한다.
작품은 정직과 진실 안에서만 감동하고 숨을 쉰다는 믿음에서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