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갇힌 문화생활 온라인 생중계로 즐긴다
코로나에 갇힌 문화생활 온라인 생중계로 즐긴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3.19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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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예회관 기획공연 등 유튜브 생중계
시립예술단, ‘다시 보고 싶은 명작’도 즐감
광주시립미술관, '놀이가 미술이 될 때’기획전 영상 투어 대체
하정웅 컬렉션 ‘불혹’전도 사이버 제공

코로나 19 사태로 공연장, 미술관 휴관이 길어지고 있다. 이런 장기전 양상은 광주문예회관 등 지역 대표 기관들이 직접 관람 대신 공연 생중계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솜으로 만든 구름 사이로 낙하산을 맨 이들이 공중에 둥둥 떠 있다.
노동식 작가는 전시장 천정에 솜으로 만든 구름 사이로 낙하산을 맨 이들이 공중에 둥둥 떠 있는 작품을 연출했다.

성현출 광주문화예술회관관장은 코로나 극복 예술프로젝트 ‘슬기로운 문화생활, GAC 유튜브 안방예술극장’을 진행키로 했다. 광주시립예술단의 공연 실황과 ‘다시 보고 싶은 명작’을 주프로그램으로 해서 온라인 공연 서비스를 당분간 제공할 계획이다. 

먼저 광주시립예술단의 무관중 공연 실황은 오는 26일부터 문예회관 유튜브 채널 ‘각(GAC)나오는 TV’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매주 수ㆍ목요일 오후 2시, 3시 하루 두 번 업로드 된다.
26일 오후 2시에는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액맥이 타령’을 공개한데 이어 오후 3시에는 광주시립창극단의 판소리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대목’과 ‘살풀이’ 공연을 차례로 생중계한다.

4월 1일 오후 2시에는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실내악 시리즈인 베토벤 ‘현악4중주 작품 18-4’, 슈베르트 ‘현악4중주 죽음과 소녀’를 공연한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광주시립합창단의 ‘힘내라 코리아-빛나는 내일’을 업로드한다.

올해 새롭게 선보일  GAC기획공연과 브런치 콘서트도 진행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 피아니스트 이효주의 듀오 콘서트’는 4월 9일 오후 7시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리며 동시에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레퍼토리는 모차르트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사라사테 ‘지고이네르바이젠’ 등이다.

‘11시 음악산책-유영욱의 베토베니즘’은 4월 28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KBS클래식 FM ‘당신의 밤과 음악’ 진행자인 아나운서 이상협이 호스트를 맡았고 피아니스트 유영욱이 출연해 ‘보이는 라디오’ 형식으로 접속한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8번 비창’, ‘피아노 소나타 제14번 월광’ 등을 선보인다.

이상협
이상협

문예회관은 또 시립예술단의 인기 작품을 재편집한 ‘다시 보고 싶은 명작’을 매주 화요일마다 업로드한다.
24일 광주시립소년소년합창단의 뮤지컬 ‘여덟 빛깔 무지개’, 시립극단 ‘나의 살던 고향’(31일), 시립합창단 ‘모차르트&포레 레퀴엠’(4월7일), 시립발레단 ‘파키타&달빛 아리랑’(4월14일), 광주시향과 피아니스트 임현정의 협연 ‘2020신년음악회’(4월21일), 시립오페라단 ‘카르멘’(4월28일), 시립합창단 ‘평화의 합창’(5월5일)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놀이가 미술이 될 때 전은 코로나 19 영향으로 당분간은 온라인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놀이가 미술이 될 때 전은 코로나 19 영향으로 당분간은 온라인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봄맞이 기획전-놀이가 미술이 될 때’전은 온 가족이 관람할 수 있는 재미있는 전시다. 작품 모두가 촬영 스폿이고 무엇보다 나와 작품이 서로 반응하며 작품을 완성해 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아쉽게도 이번 전시는 코로나 19 때문에 관람객들에게는 아직까지 오픈되지 못하고 있다. 미술관측은 오는 4월19일까지로 예정된 전시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우선은 영상전과 온라인 전시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사이버 공간을 통해 관람객을 찾아간다.

‘놀이가 미술이 될 때’전의 영상 전시는 17일 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30초 분량의 동영상으로 전시가 개괄적으로 소개된다. 
20일부터 ‘상상하는 생각’ ‘놀이의 발견’ ‘움직이는 미술’ 등 3개 섹션들로 구성된 전시 작품이 설치된 동선을 따라 10분 분량의 온라인 전시투어가 펼쳐진다. 특히 놀이와 체험이 어우러진 전시인 만큼 직접 시범을 통해 관람객들이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하정웅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하정웅 컬렉션 특별전 ‘불혹’전(6월21일까지)은 온라인 전시투어 라는 형식으로 관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하정웅 컬렉션 중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그 시대성을 반영한 작품 128점이 전시되고 있는 ‘불혹’전 온라인 전시 투어는 홍윤리 학예연구사가 전시작품을 설명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한 후 온라인으로 소개키로 했다. 

미술관은 앞으로 사이버미술관 아카데미 개설도 검토중이다.

노동식 작가가 만든 공간도 이채롭다.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먼저 천정을 올려다 보게 된다. 솜으로 만든 구름 사이로 낙하산을 맨 이들이 공중에 둥둥 떠 있다. 
최순임 작가의 작품은 고양이와 소녀 조각작품 사이에 놓여 있는 의자에 앉으면 벽면에 밝은 불이 들어온다. 한쪽의 대형 오르골은 관람객이 직접 돌리면 영롱한 소리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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