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부 교회, 집합 예배 강행…'종교의 자유 탄압'?
광주 일부 교회, 집합 예배 강행…'종교의 자유 탄압'?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3.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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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 제외,10곳 중 3곳 광주시 자제 불구 종전처럼 예배
광주시, 6일 기독교교단협과 예배 자제 호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광주시와 5개 자치구가 이날 가정 예배를 당부했으나 일부 교회는 종전처럼 집합 예배를 진행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8일 오전 교회 정문앞에서 서대석 서구청장 및 직원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집단예배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사진=광주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8일 오전 교회 정문앞에서 서대석 서구청장 및 직원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집단예배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사진=광주시)

첫 예배 시간이 다가오자 마스크 쓴 신도 행렬이 교회로 들어왔고, 목회자들은 여느 때 처럼 교회 입구에서 교인을 맞이했다.

물론 교회 입구에 손 소독제를 마련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교인은 건물 안으로 들여 보내지 않아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신경 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였다.
출입문을 하나로 통합해 열화상 카메라로 신도들의 체온을 확인하는 교회도 있었다.

어깨띠를 둘러매고 손팻말을 든 공무원이 현장에 나와 가정 예배를 부탁하자 '종교의 자유 탄압'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일부 교인도 있었다.

광주시가 8일 조사한 광주지역 교회 에배 현황을 보면 10곳 중 3곳이 '집단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주일 낮 예배를 진행한 곳은 광주지역 전체 교회 1451곳 가운데 28.1%인 408곳이다. 1043곳은 영상 또는 가정예배로 대체했다.
구별로는 동구가 72곳 중 20곳(28%), 서구 229곳 중 88곳(38%), 남구 164곳 중 43곳(26%), 북구 601곳 중 160곳(27%), 광산구 385곳 중 97곳(25%)으로 나타났다.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 광주시 직원과 5개 구청 공무원 2500여명은 이날 교회 앞에서 교인들에게 예배 자제를 당부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공무원들은 예배를 진행한 408개의 교회를 찾아 '오늘은 가정예배를 부탁합니다' '우리 모두 마스크를 착용합시다'라고 쓰인 어깨띠를 두르고 피켓을 흔들며 집합예배 자제와 가정예배로의 대체를 요청했다.

이용섭 시장도 이날 서구 A교회를 시작으로 남구, 동구, 북구, 광산구 관내 교회 한 곳씩을 차례로 방문해 교회 관계자들에게 직접 집합예배 자제를 당부했다.

앞서 6일 시는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와 긴급회의를 열어 집합 예배 자제를 호소하고 각 교회에 공문을 발송했다.

광주시는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지난달 27일 공공기관에 인허가 권한이 있는 다중 집합행사를 당분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용섭 시장은 전날 5개 자치구 구청장에게 직접 전화해 "집단감염을 가장 경계해야 할 때“라며 ”공무원을 보내 직접 예배 자제 등 현장 관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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