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전남관광재단’, ‘위인설관’자리 되나
김영록 지사 ‘전남관광재단’, ‘위인설관’자리 되나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9.08.1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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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최소 25명 인력 충원…측근·보은인사 우려
기존 전남문화관광재단과 기능 중복…투자효과 ‘구체성’결여
전남도, 용역보고서 경제적 타당성 결론 vs ‘장미빛 청사진’불과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김영록 전남지사 공약사업인 ‘전남관광재단’ 설립을 놓고 시대적 트랜드에는 부합하나, 조직의 운영 및 방향이 혁신적으로 나아가지 못할 경우 ‘위인설관’조직으로 전락할 거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남 관광의 미래 비전을 표현하는 퍼포먼스
지난 6월 전남 관광의 미래 비전을 표현하는 퍼포먼스 행사 (사진=전남도)

전남도 자랑거리인 섬·바다·다도해 등 청정해양자원을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전남도의 방향성에는 모두가 공감하지만 용역결과에서 보듯 조직 운영이나 콘텐츠, 시설 투자, 관광객 유치 계획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별로 없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광역단체장이 바뀔 때 마다 ‘관광 전남’이라는 그럴싸한 이벤트성 구호만 내걸 게 아니라 장기적인 측면에서 이제는 관광도 먹거리 산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전남도는 최근 심의 의결한 ‘전남도 지역 관광산업 전담기구 설립 방안 및 타당성 분석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를 통해 관광산업의 체계적 육성·개발과 통합마케팅을 추진할 전담조직인 ‘전남관광재단’을 올해 말까지 설립하겠다고 15일 밝혔다.
경제적 타당성 분석 결과 최초 자본금으로 10억을 출자하고, 향후 5년간 운영비 106억 여 원을 지원하더라도 여행상품 개발과 크루즈·마이스(MICE) 유치 등을 통해 299억여 원의 수익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을 설립 근거 타당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향후 5년 간 생산유발효과 543억, 부가가치 유발효과 206억, 수입유발효과 69억여원 등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732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발생한다는 ‘장밋빛 청사진’도 제시했다.

전남도의 특성상 여수와 광양을 제외하고는 산업단지가 그리 많지 않고, 재정자립도가 낮은 현실을 감안할 때 전남도의 비교우위 자원인 청정해양자원을 특성화시키고 차별화해서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전략과 방향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남관광재단 설립은 기존 조직인 전남문화관광재단과의 기능이 중복됨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관광분야만을 따로 떼어내 새롭게 재단을 설립해야 하느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따라서 이번 재단 설립은 전남문화관광재단이 명목상 조직만 유지한 채 전남도 본청과 광주발전연구원, 대학 및 각종 연구소, 일부 시·군의 문화관광기관 및 단체와의 체계적 연계 및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음을 시인하고 반증한 셈이다.
안타까운 것은 문화중심 조직으로 기존의 전남문화관광재단을 그대로 둔 채 새롭게 관광을 중심으로 한 전남관광재단을 설립하는 모양새여서 조직의 구성과 개념이 애매모호한 형태를 유지한다는 점이다.

특히 김영록 전남지사의 공약 사업인 만큼 다양한 수익 사업을 통해 관광산업 진흥·발전에 재투자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고 하지만 흔히 그래왔듯이 이번 연구 용역결과도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위인설관'재단이라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전남관광 비전 선포식에서 '남도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의 강연 장면
전남관광 비전 선포식에서 '남도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의 강연 장면 (사진=전남도)

기실 전남도는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해시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단체장이 바뀔 때 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한 게 크루즈선을 목포항에 띄우고 관광객을 대거 유치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하지만 그러한 이벤트성 구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한때 넘쳐나던 중국 관광객도 발길이 끊기다시피 한 것은 사드 배치 등 외부요인도 있지만 이들을 끌어들일 만한 유인책이 별로 없어서다.

이를 세부적으로 분석하면 관광분야는 호텔, 리조트 ‘캐리비안 베이 등 시설 투자에 따른 회임기간이 길고’ 단순 관광형 보다는 현지 체험형으로 트랜드가 바뀌고 있는 만큼 긴 안목을 갖고 장기적 측면에서 접근하지 못했다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남도가 일회성 내지는 단발성, 이벤트성, 구호성으로 관광전남을 내세울게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어떠한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갖고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이른바, 구체화되고 체계적인 프로젝트,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도 그래서다. 
전남에 와서 여수 밤바다나 케이블 카, 순천만의 국가정원을 둘러보고 난 후 다른 곳도 한 번 더 방문하고 싶은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전남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

이쯤에서 꼭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것은 전남관광재단을 설립 후 고답적인 관행과 행태로 조직을 이끌어 가서는 안된다는 대목이다.
전남도는 이사장과 대표이사를 포함 최소 25명으로 꾸리겠다고 하지만 과거처럼 본래 설립 취지 및 목적과는 달리 관광전문가를 혁신적으로 채용하겠다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그렇다면 전남도는 과거처럼 퇴직공무원의 자리보전이나 비전문가, 특히 선거때 지사를 도와준 측근이나 보은인사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말인가.

자율성과 자발성, 개혁적인 인사를 단행하지 않을 경우 전남관광재단은 문화관광체육부나 도 본청의 위탁업무를 수행하는 하나의 조직에 불과한, ‘그저 그 나물에 그 밥’에 지나지 않은 조직으로 퇴색되고 말 것이다.
비싼 세금을 들여 설립한 재단이 제구실을 못한다면 관광전남의 미래는 헛구호에 불과하고, 그렇게 되면 ‘창의적이고 자발적이고 새롭게 태어나는 조직’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전남도는 최종 용역보고서를 근간으로 향후 행전안전부 지방출자·출연기관 설립 심의위원회의 심의가 끝나면 조례 제정을 거쳐 도의회 동의를 받아 올해 말까지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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