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반발 여론 확산에 ‘어설픈 홍보’
장흥군,‘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반발 여론 확산에 ‘어설픈 홍보’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9.06.03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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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1일자, 장흥군 들어서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 “안전해요”보도자료 배포
군, 1조2000억 짜리 국내 최대 규모 ‘대박’…고답적인 ‘지역개발논리’로 접근
주민, 환경유해성과 안정성 검증 없고 주민의견수렴절차 무시 반발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장흥군이 지역현안사업에 대한 주민설득작업에 나서면서 고답적이고 일방적이고 구태의연한 홍보로 일관해 외려 역효과를 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021년 착공에 들어갈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 조감도(원내는 정종순 장흥군수)
2021년 착공에 들어갈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 조감도(원내는 정종순 장흥군수)

아무리 그럴듯한 사업유치라 하더라도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환경유해성을 감안할 때 쌍방형 소통을 병행해야 함에도 관주도의 일방통행식으로 밀어붙이다 보니 이해당사자들부터 오해 아닌 오해를 낳고 있다.

장흥군은 지난달 5월31일자 “장흥군 들어서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 ‘안전해요’라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통해 1조2000억 짜리 국내 최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유치에 성공했으나 주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환경유해성과 안전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 안심해도 좋다는 내용의 홍보에 나섰다.

장흥바이오식품산단에 들어설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 용량은 국내 최대 규모인 200㎿급이다. 오는 2021년 착공해 2023년 준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국가정책사업도 지난달 23일 강원도테크노파크에서 발생한 수소탱크 폭발사고로 학생 1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하면서 군민들 사이에는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수소는 정말 안전 할까?
주민들의 우려 속엔 ‘100% 안전한 에너지란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규정에 맞춰 안전장치를 강화해 사용하면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지만 수소는 공기보다 가벼워 흩어지는 성질이 있어서다. 혹여 강원도 폭발사건과 같은 돌발사고가 날 경우 장흥 역시 100%로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예견이라도 하듯 인천시 송도지역 주민들도 수소연료 효용성을 떠나 사업추진과정에서 주민들에게 내용 공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환경에 대한 유해성과 안전성 여부가 검증되지 않아 철저한 사전 환경영향평가 등 법과 제도가 선행돼야 한다며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30여 곳에 이른다.

실제로 과거 수소를 주입해 하늘에 띄우는 놀이기구는 빈번한 폭발사고 때문에 현재는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다.
말하자면 수소원자는 청정 에너지원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폭발이 문제라는 점에서는 공감대가 이뤄진 상태다. 수소농도에 따라 다르지만 자칫 작은 불씨라도 덮치게 된다면 그야말로 핵분열이 일어나듯 엄청난 폭발력을 갖게 되는 단점이 있다.

지난 4월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김영록 전남지사(좌), 정종순 장흥군수(우), 아이티에너지(주), 한국서부발전(주).
지난 4월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김영록 전남지사(좌), 정종순 장흥군수(우), 아이티에너지(주), 한국서부발전(주).

장흥군민들 사이에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급기야 장흥군은 사업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을 다독이기 시작했다. 장흥군 차원에서 홍보에 나선 셈이다.

홍보에 사용된 논리는 “가스공사로부터 지하 공급라인으로 LNG를 바로 받아 저장시설 없이 바로 사용하기 때문에 폭발이나 화재 등의 위험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수소의 특성상 공기 중 가장 가벼운 기체이고, 누출 시 빠르게 확산돼 가스구름이 생성이 어렵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는 폭발이 어렵다”는 전문가의 견해도 덧붙였다.

하지만 장흥군의 주민설득행태는 그야말로 아날로그 시대에 통용됐던 官위주의 홍보 방식이다. 그리고는 지자체와 주민과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 할 경우 지역발전 논리도 풀어가기는 장흥군이라 해서 예외는 아니다.
과거에 뻔질나게 써먹었던 흔해빠진 방식으로 접근한 셈이다.

이쯤해서 장흥군의 홍보 전략이 주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설까. 의구심이 든다. 결코 ‘아니라’는 얘기다.
애시 당초 장흥군은 이 사업을 유치한 뒤 주민공청회를 통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

장흥군 차원에서 이렇게 규모가 큰 사업을 따왔고, 마치 장흥군이 부자가 될 것처럼 일방적으로 추진했기에 그렇다. 
안전과 환경유해성에 대한 검증 절차도 없다보니 주민들로 하여금 ‘그들만의 나눠먹기식 잔치’를 한다는 의구심을 갖게 하고 말았다. 시대흐름에 맞지 않은 관주도의 일방적인 홍보로 주민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지 못하다 보니 급기야 장흥군 전체로 여론이 확산되기에 이른다.

따라서 장흥군이 홍보 주체가 아닌 민간연구기관이나 전문가 그룹,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객관적인 입장에서 주민들을 참여시키고 파고들면서 소통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진즉, 공청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알리고 주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문제점은 보완하면서 ‘민주주의 시대에 걸맞는 행정’을 했더라면 이렇게 지역여론이 확산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장흥군은 이제 부터라도 관주도의 일방적인 사업추진은 접고, 주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소위 ‘서번트(머슴)행정과 봉사행정, 서비스행정, 감동행정’으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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