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한 학기 학비 30만원대 대학 "문 두드려라"
방송대, 한 학기 학비 30만원대 대학 "문 두드려라"
  • 정성용 시민기자
  • 승인 2019.01.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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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30%가 다양한 장학 혜택 받아

대학을 간다는 일이 어렵기도 하지만 쉬운 길도 있다. 반대로 졸업하기는 쉽지만 상당히 어려운 곳도 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대학입학의 문은 넓지만 졸업 문이 좁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 학기 30만원대에 관련 과목 교재 비용은 10만원선으로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났다. 더욱이 재학생의 30%가 장학금을 받으니 조금만 열심히 공부한다면 어려운 일은 아닐 듯 싶다.

개인의 역량개발을 위한 융합학문 관점의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시기에 한국방송통신대는 직장인들에게 금상첨화의 교육기관이 아닐 수 없다.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로 근로기준법이 개정되면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샐러던트다. 샐러던트란 직장인(Salaryman)과 학생(Student)을 합성한 말이다.

방송대에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자기계발을 하는 3040샐러던트를 흔히 볼 수 있다. 방송대 2018학년도 1학기 통계에 따르면 전체 재학생 약 11만명 중 3040세대는 56%인 6만여명(30대 2만 6309명 40대 3만 4849명)이다.

사이버대학처럼 직접 교정에 가지 않고도 학업을 수행할 수 있는 교육 기관이 크게 늘었지만 방송대는 국내 유일의 원격교육을 맡은 국립대학이다.

이들이 방송대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시간에 거의 구애 받지 않고 학업을 할 수 있다. 업무 스케줄에 따라 학습 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학업을 이어 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직장인의 경우 수업 동영상을 1주일에 하루를 몰아서 봐도 되고 꾸준히 매일 1시간씩 보는 등 시간 형편을 조절하면 된다. 아이가 있는 직장인의 경우는 아이들 다 재우고 인터넷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보거나, 회사 출퇴근할 때 버스 안에서 동영상 강의를 듣기도 한다.

기존에 대학을 졸업했더라도 다양한 학문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방송대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많다.

천정배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의 경우 서울대 대학원에서 법학석사를 받았지만 다시 방송대 교육학과를 다녔다. 그는 늘 방송대 졸업을 자랑스럽게 말한다. 솔직히 일반대는 들어갔다 하면 대부분 졸업하지만 방송대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인서 서구문화원장도 조선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방송대 중어중문학과를 학사 편입해 졸업했고 최근 불어불문학과를 다니다 휴학했는데 이번 새학기에 복학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 원장은 “어학은 끊임없이 배워도 부족한 부분이 많아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프랑스어를 배우는 이유는 은퇴 이후에 1년 정도 프랑스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미술공부를 하고 싶어서이다.”고 포부를 말했다.

방송대(www.knou.ac.kr)는 1월 8일까지 2019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모집학과는 4개 단과대학 23개 학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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