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귀근 고흥군수, ‘해수탕 사업’ 이랬다, 저랬다 말 바꾸기
송귀근 고흥군수, ‘해수탕 사업’ 이랬다, 저랬다 말 바꾸기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8.12.3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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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군수 인수위 ‘사업성 없다’보류 한 뒤 취임 이후 강행 모드로
주민들 “사양 산업·대기업과 경쟁에서 수익 담보 안돼”여론 확산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고흥군이 100억원을 들여 짓기로 한 해수탕 건립 사업을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고흥군청 전경과 송귀근 고흥군수(원내 사진)
고흥군청 전경과 송귀근 고흥군수(원내 사진)

30일 고흥군에 따르면 녹동읍 서쪽 녹동휴게소 언덕 아래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해수탕을 건립키로 하고, 현재 타당성 용역과 기본설계에 들어가 내년에 착공, 2022년 완공할 예정이다.

바닷물을 활용한 남녀 목욕탕과 24시간 머물 수 있는 찜질방 등을 갖춘 해수탕은 애시당초 전임 군수가 지난해 말 건축설계 공모까지 마친 상태에서 착공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 치러진 ‘6·13 선거’ 과정에서 당선된 현 송귀근 군수가 인수위원회에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보류시켰다.
“목욕탕 사업은 민간 경제 영역이고 수익성도 담보되지 않아 굳이 사업을 추진할 필요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송 군수는 취임 이후 자신이 선거공약으로 내건 ‘녹동읍 수영장’을 20억~30억원을 들여 해수탕 바로 옆에 건립키로 하면서 자신의 말을 바꿔 다시 해수탕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주민들은 “이미 한물간 사업으로 사업성이 없는데도 이를 강행하려는 의도를 알 수 없다”며 다른 시설로 대치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녹동읍 주민 k 모씨는 “해수탕 관광은 이미 사양사업이 된지 오래다”며 “겨울철 훈련 스포츠팀 유치를 위한 다목적 스포츠센터, 노인들이 운동할 수 있는 치유센터 등의 시설로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영광군이 197억원을 들여 만든 해수온천랜드가 문을 닫았고, 충남 금산군에서 200억원을 들여 건립한 한방스파도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사례로 들었다.

게다가 대기업에서 이미 해수탕을 갖춘 대규모 리조트 공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기업과 경쟁에서 수익을 담보할 수 없어 자칫 사업비만 날리고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여론이 주민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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