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ㆍ박영훈, 춘란배 동반 결승 진출
박정환ㆍ박영훈, 춘란배 동반 결승 진출
  • 임종선 객원기자
  • 승인 2018.12.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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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커제ㆍ당이페이 꺾고 내년 6월 결승3번기로 우승 다퉈

박정환ㆍ박영훈 9단이 나란히 춘란(春蘭)배 결승에 진출했다.

19일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 잉멍위안(應夢園)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2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박정환 9단이 중국 랭킹 1위 커제(柯潔) 9단에게 291 수 만에 백 1집반승을 거두며 대회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박정환 9단(오른쪽)과 커제 9단의 종국 장면. 커제 9단은 복기 없이 바둑 돌을 정리했다.
(사진제공=한구기원)

커제 9단에게 승리한 박정환 9단은 상대전적에서도 9승 7패로 한 발 더 앞서가게 됐다.

박정환 9단과 커제 9단의 4강전을 해설한 안국현 9단은 “상변 백114ㆍ116의 날카로운 공격으로 박 9단이 앞서 나갔지만 끝까지 잡으러 가지 않고 백176으로 패를 따내며 타협해서는 커제 9단이 조금 남는 형세였다”며 “그러나 종반 커제 9단이 좌변(흑229)과 하변(흑237)에서 두 번의 치명적인 끝내기 실수를 범해 박정환 9단이 재역전했다. 흑229로 230의 곳에 두었으면 커제 9단의 승리가 유력했고, 흑237로 238에 뒀으면 반집을 다투는 바둑이었다”고 평했다.

박영훈 9단(오른쪽)이 당이페이 9단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건너편 조에서는 박영훈 9단이 중국의 당이페이(黨毅飛) 9단에게 310수 만에 흑 1집반 역전승을 거뒀다. 그동안 당이페이 9단에게 2패만을 당했던 박영훈 9단은 설욕에 성공하며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이 세계대회 결승 무대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국내대회까지 합산하면 세 번째 결승 맞대결이다.

올 1월 열린 제3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5번기에서는 박정환 9단이 3-0으로 승리해 우승했다. 2011년 열린 제16회 GS칼텍스배 결승5번기에서도 박정환 9단이 3-0으로 승리하며 우승한 바 있다.

상대전적에서도 박정환 9단이 17승 8패로 앞서 있지만 마지막 대결이었던 9월 KB리그에서는 박영훈 9단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결승3번기는 내년 6월 열릴 예정이다. 장소는 미정.

중국 주최 첫 세계대회인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세계대회로 99년 처음 열린 이래 20년째 계속되는 장수 기전이다. 5회 대회부터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는 춘란배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25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이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한화 약 5700만원)다.

그동안 이 대회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5회씩 정상에 올랐고 일본이 1회 우승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탄샤오 9단이 박영훈 9단에게 2-1으로 승리하며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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