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통해 보는 특별한 세상 ‘별유천지’ 전
마음을 통해 보는 특별한 세상 ‘별유천지’ 전
  • 박어진 기자
  • 승인 2018.11.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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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화재단 문화예술펀딩프로젝트 만만계
김단비 작가 전시, 11월 22일~28일 갤러리디에서

‘별유천지(別有天地)’. 현세와 동떨어져 있는 세상으로 인간이 살지 않는 이상향을 뜻한다. 당나라 시인 이백의 유명한 시 산중문답(山中問答)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속세에 물든 인간 세계와는 전혀 다른 아주 좋은 이상적인 공간을 의미하며, 또 다른 세상이라는 뜻의 ‘별세계’라 부르기도 한다.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통해 보는, 저 너머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미지의 세계를 그린 김단비 작가의 ‘별유천지(別有天地)’ 전시가 갤러리디(동구 중앙로 196번길 31-6 갤러리디빌딩 1층)에서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김단비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위해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이 진행하는 2018문화예술펀딩프로젝트 만세만세 만(萬)만(滿)계에 참여, 5월~6월 두 달 간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모금활동을 진행해 목표했던 100만원 모금에 성공하고, 모금액에 만만한 이자 100만원을 더하여 총 200만원을 지원받았다.

눈을 감고 가만히 그려보는 별세계에는 신비함과 설렘을 동반하는 밤하늘, 뭉게구름, 물결이 펼쳐지며 상상 가득 꿈이 피어난다. 김단비 작가는 유년시절 공상과 닮은 이런 사물들의 형상을 꿈꾸며 작품을 통해 이러한 별세계가 존재하길 바라는 꿈과 희망을 담았다. 팔각형, 원, 사각형 모양의 캔버스는 이러한 작가의 꿈 풍경의 조각처럼 느껴진다.

‘별유천지 시리즈’는 작가의 특별한 세상이다. 작가는 마음속에 항상 존재했던 풍경들을 상상과 연상에 의해 시공을 초월하는 내면적 심상으로 그려냈다. 눈앞 가득한 분홍색, 파란색, 초록색과 같은 다채로운 색채의 산수와 마블링 기법을 통해 뭉게뭉게 피어난 우연한 형태들은 때로는 별빛으로, 파도로 나타나며 산 너머의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꿈속을 거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별유천지 시리즈가 특히 독특하고 신비로워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예쁜 풍경을 다루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옛 그림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산과 물, 자연 등에 작가의 기억의 잔상과 주관적 상상력을 담았기 때문이다. 전통적 관념 산수 기법을 매개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주관적 시선을 통해 전통의 현대화를 절묘하게 시도 하고 있는 것.

이번 전시는 한국화의 특색을 살리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여 현대회화 안에서 새로운 한국화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김단비 작가의 작품을 통해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넘나드는 설렘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이 진행하는 ‘2018문화예술펀딩프로젝트 만세만세 만(萬)만(滿)계’ 프로젝트는 참여한 14개 예술인(단체)의 모금이 성공 및 완료되어 단체별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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