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단체, "5.18 왜곡, 서주석 차관 사퇴하라"
광주시민단체, "5.18 왜곡, 서주석 차관 사퇴하라"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8.04.05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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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차관 참여했던 511연구위원회 5.18 왜곡
김희송 교수, "여론호도 말고 진술저서 공개하면 된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5.18의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는 데 앞장섰던 범죄조직, 511연구위원회에 참여한 서주석 차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4일 오후 옛 전남도청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5.18은 끊임없는 왜곡과 폄하에 시달려왔다. 그 출발은 서주석 차관이 참여한 511연구위원회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9월 11일부터 올해 2월 10일까지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이하 5.18특조위) 헬기사격팀 조사관으로 활동했던 김희송(전남대 5.18연구소) 교수는 ‘5.18 민주화운동 왜곡 조직과 군 기록 은폐 사실에 대한 조사’를 맡았다.

김 교수는 보안사 자료와 511연구위원회 내부 회의 자료에서 ‘국방 연구원 명의 보고서’가 확인된 점으로 미뤄 국방연구원이 역사 왜곡에 조직적으로 참여했다고 판단했다.

이는 국방연구원 연구관의 공적조서에 ‘대국회 광주문제 대책 등 6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기록돼 있는 점, 511연구위원회가 계엄군의 체험수기 내용을 왜곡(실탄 지급과 사격지시 문구 삭제)한 점 등이 근거가 됐다.

이 과정에서 당시 511연구위원회 전담 실무위원이자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원으로 활동했던 서주석 차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5.18특조위 보고서 초안에 있었던 서주석 차관 관련 내용은 5.18특조위 최종 보고서에 빠졌다.

김희송 교수가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날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5.18특조위의 ‘보고서 정리’와 ‘관련 자료 이관’을 목적으로 구성된 국방부 5.18특조위 후속조치반은 원래 취지와 달리 서주석 차관을 감싸기 위해 특조위 최종 보고서에 담긴 5.18왜곡 조직 활동에 관한 내용까지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서주석 차관이 참여한 511연구위원회는 5.18의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는 데 앞장섰던 범죄조직이다”면서 “서주석 차관은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원 3년차로서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변명하지만, 5.18역사왜곡에 참여한 사실은 감출 수 없는 진실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들은 “5.18역사왜곡의 논리와 근거를 제시했던 사람에게 5.18 진실규명을 맡겼던 아이러니한 상황이다”면서 “국방부는 5.18특조위 보고서 내용 왜곡을 제대로 규명하고, 서주석 차관은 5월 영령들에게 사죄하고 즉시 사퇴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희송 전남대 5.18연구소 교수는 “지난해 11월 26일 조사과정에서 확보한 내용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질문했고, 모른다고 하면 자료를 제시했지만 서 차관은 거의 대부분 내용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조사과정에서 모든 기록을 녹음하고 싶었으나 서 차관은 녹음을 거부했다. 유일하게 녹음을 거절한 분이다”며 “당시 상황이 그대로 남아 있지 않다. 지금 쟁점 되는 부분은 본인의 진술서를 공개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그는 “조사한 과정 속에 어떻게 대답했는지를 공개한다면, 편견을 가지고 본인을 몰아세웠다는 말은 그 진술서를 보면 확인된다고 본다”며 “헌데 공개하지 않고 계속 다른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부분들은 조사를 담당했던 조사관으로서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진보연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등이 뜻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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