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진 광주 서구청장 무소속 출마 ‘만지작’
임우진 광주 서구청장 무소속 출마 ‘만지작’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8.04.0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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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현직 서구의원 “임우진 청장, 공천배제 철회 촉구”
임우진, “서구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박탈한 처사”
임우진 구청장은 지난달 28일 양3동 발산마을 108계단 앞 광장에서 서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청장 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배제된 임우진 서구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청장의 한 측근은 “중앙당의 공천 배제 방침에 대해 2일 재심을 청구한 임 청장이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선택을 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이는 임 청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자심감과 민주당의 심사기준이 오락가락하면서 명분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 서구의회 전․현직 의원들도 임 청장에게 힘을 실어 주고 있는 형국이어서 임 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경우 파란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30일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음주운전 2회로 벌금형을 받은 임우진 구청장에 대해 공천 7대 원칙을 적용해 공천을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발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 서구의회 전․현직 의원들은 1일 성명을 통해 임우진 구청장 공천배제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임우진 구청장의 출마를 막는다면 지역발전 정체는 물론 이번 광주지역 선거에서 민주당이 큰 위기에 봉착 할 것이라는 우려가 당원과 지역민들 사이에 벌써부터 들끓고 있다”면서 “광주시당이 예외적 적격으로 의결한 판정을 존중해 임우진 구청장에게 민주당 서구청장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 청장도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천 배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주민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린 일”이라며 “민주당 재건과정에서 일어난 저의 음주운전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혹독한 검증을 받았고, 의식 수준이 높은 서구 주민들께서 70%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심판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6.13선거를 앞두고 시민의 기준, 일반 당원의 눈높이에서 도덕적이고 혁신적인 민주당 지방선거 후보자를 선정하기 위해 구성된 민주당 광주시당 검증위원회도 만장일치로 저에 대한 ‘부적격 예외’를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서구 주민을 대표하는 민주당 소속 광주 서구의회 역대 의장단과 현역의원들이 ‘공천배제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즉각 발표한 것만 보더라도 최고위원회 의결이 당원과 시민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잘못된 결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광주시민과 서구 주민을 무시한 이번 최고위원회의 부당한 결정은 결코 납득 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도 없다”며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압도적인 1위를 계속 차지하는 현직 구청장을 경선에 참여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민의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서구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박탈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임 청장의 한 측근은 “조충훈 순천시장의 경우 뇌물수수로 4년을 복역한 전력이 있음에도 심사에 통과했다”면서 “이번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은 다분히 이중 잣대를 들이민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지자 다시 예전의 오만함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재심이 통과되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해 주민들의 직접 심판을 받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우진 서구청장이 무소속이라는 승부수를 띄우느냐, 아니면 경선에 참여하느냐의 열쇠는 이제 4일(수)에 열리는 민주당 최고위원회로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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