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사회단체, “5.18기념재단 강력한 혁신 필요”
광주시민사회단체, “5.18기념재단 강력한 혁신 필요”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8.03.15 1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단체, 현 상임이사 연임 위한 형식적 절차에 불과
5.18기념재단, 조건만 갖춘다면 누구든지 가능
광주 시민사회단체들이 15일 광주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재단의 대혁신'을 재차 촉구하고 있다.
광주 시민사회단체들이 15일 광주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재단의 대혁신'을 재차 촉구하고 있다.

5.18기념재단의 비민주성과 폐쇄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가운데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다시 한 번 강력한 혁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진보연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 등은 15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5.18기념재단에게 재차 혁신을 요구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동안 5.18기념재단의 각종 비리 의혹과 노동탄압 등이 언론사의 기사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특별감사에 착수하는 등 전면적인 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요구가 거세졌다.

당시 5.18기념재단의 혁신, 정상화를 위한 시민사회는 ▲이사장과 상임이사의 퇴진 ▲518후원회의 이사 추천 수 3인에서 1인으로 조정 ▲추천위원회를 통한 이사장 선출 ▲공모를 통한 상임이사 선출 등의 안을 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이사장과 상임이사의 사퇴는 당사자들의 거부로 실현되지 않았고, 5.18후원회 이사 추천 수 조정 또한 실천되지 않은 상태다.

시민단체는 “추천위원회를 통해 신임 이사장을 선출했다고 하지만, 소수 이사들만으로 구성된 ‘밀실 추천’으로 광주시민들을 농락했다”며 “상임이사 공모마저도 대부분의 절차가 생략된 약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현 상임이사의 연임을 위한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무거운 책임을 가져야 할 차명석 전 이사장은 회전문 인사를 통해 최근 5.18교육관장에 취임한 바 있다”며 “이와 함께 현 상임이사가 연임한다면 결국 언론의 질타, 광주시의 감사, 시민사회의 개혁요구, 이 모든 것을 거부한 채 5.18기념재단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무법지대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광주시민사회단체들은 “이는 5.18기념재단에 1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이를 방관하고 방치한 광주시의 무책임한 태도에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광주시는 파행 운영의 심각함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단체는 ▲형식적인 상임이사 공모 중단 ▲김양래 상임이사 즉각 사퇴 ▲개혁을 위한 범시민개혁위원회 구성 ▲광주시의 5.18기념재단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지난 8일 성명서를 통해 7일 배포한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의 ‘5.18재단 광주의 부끄러움으로 전락’이라는 성명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등 5.18단체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발표된 시민단체의 성명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5.18기념재단은 “지난 2017년 감사위원회의 감사를 통해 지적받은 시정권고 사항을 대부분 이행했고, 일부는 계속 보완하고 있다”며 “일부 광주시민사회단체의 고소고발에 따른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보다 명확해 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5.18단체들은 “5.18기념재단은 혁신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시민단체의 참여를 요청했고, 공청회에도 참여를 요청했다”며 “최근 임원추천위원회에도 이사장 추천을 요청했는데 공동논의의 장을 거부한 채 재단을 근거 없이 헐뜯는 저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최근 신임이사장 선출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은 적법한 절차와 과정을 따랐기 때문에 ‘밀실 진행’에 대한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전면 반박했다.

또 상임이사에 관한 공모는 조건을 갖춘 누구든지 응모가 가능하며,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모집절차를 진행해 3월말 재단 이사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5.18후원회’는 ‘설립동지회’로 명칭이 바뀌었고, 신임 이사장 선임과정에서 전혀 개입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5.18기념재단은 “일부 광주시민사회단체들의 자중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만약 이러한 일이 재발될 경우에 모든 책임이 성명을 발표한 단체들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