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 맞아, 유택 ‘통일박물관’된다
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 맞아, 유택 ‘통일박물관’된다
  • 류승희 시민기자
  • 승인 2017.12.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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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유동 유택인 통일의 집, 통일박물관으로 변신
한국근현대사의 귀중한 자료 2만5천 여 점 사료 보존

2018년 늦봄 고 문익환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서울 수유동 유택인 통일의 집이 통일박물관으로 변신한다.

(사)통일의 집(문익환 닷컴)은 늦봄 문익환 목사와 박용길 장로가 거주했던 서울 수유동 가옥을 '박물관'으로 추진한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527-30에 위치한 문익환 목사의 작은 집은 1970년에 입주하여 1994년 돌아가실 때까지 24년간 거주한 곳이다.

문익환 목사는 시인이자 행동하는 목사였으며 신구교가 함께하는 성서 공동번역을 하는 신학자였다. 이후 민주화, 통일 운동가로 활동하며 11년 4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1989년 방북을 결행하여 통일의 물꼬를 텄고, 문 목사의 아내 박용길 장로는 그가 돌아가신 후 집이 통일을 위한 토론과 교육의 장으로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2011년 박용길 장로가 소천한 후 통일과 민주화운동의 다양한 자료 2만5천여 점의 사료와 가옥이 방치되어 곰팡이가 슬고 유물이 훼손되기도 했다.

(사)통일의 집에 따르면 문익환 목사 통일박물관은 2018년 6월 1일 개관을 목표로 증축 공사를 하고 있다. 건물을 세우고, 유물 보존, 아카이빙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판단하고 (사)통일의집은 4억 원을 목표로 모금 운동을 전개하며 박물관 추진위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와 관련 ‘늦봄 문익환 목사 탄신 100주년 준비모임’(이하 준비모임)이 지난 10월 26일 발족과 함께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준비모임에는 민족문학작가회의,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동지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전국대학민주동문회, 통일맞이, (사)통일의집,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빛교회, 한신대학교 등이 참여했다.

준비모임측은 한국근현대사의 귀중한 자료 2만5천 여 점의 사료와 가옥이 방치되고 있는 것에 문제의식을 갖고 통일박물관 건립 목적과 필요성에 공감하며 내년 6월1일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준비모임은 또 내년 탄생 100주년을 맞아 늦봄음악회, 늦봄통일상 제정 및 시상, 금강 평양공연 등을 계획 중이다.

통일의 집은 “현대사의 중요한 자료와 가옥의 보존에 필수인 박물관 등록을 위해 현재 1층인 건물을 부분적으로 2층으로 수직 증축하여 ‘통일의 집, 기억에 희망을 얹다’라는 주제의 건물을 완성해야 한다”면서 “유물보존과 아카이빙작업에 여러분의 정성과 손길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통일의 집은 10만 원 이상 후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건립되는 박물관 벽에 이름을 새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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