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화의 바람 일으켜보자!
새로운 문화의 바람 일으켜보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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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의 관심은 아무래도 선거에 쏠려있는 듯하다. 특히 이곳에서는 누구보다도 정치적 격동기를 몸소 겪었기에 더욱 그러한지도 모른다. 올해는 유난히도 선거가 많아 예전 같으면 이슈가 될 만도 한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광주의 시장을 뽑는 선거라든지 아니면 구청장을 뽑는 선거는 올해 처음 도입된 민주당의 경선으로 인해 누가 단체장 선거에 나왔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나마 시의원이나 구의원은 더욱 관심 밖으로 뒤쳐져 있어 막 피어나는 지방자치가 꽃도 피기 전에 시들어 버릴지 모르겠다. 하여간 노풍은 대단하여 이제 광주에서 불었던 바람이 전국을 강타하려 하고 있다. 요즘의 황사바람보다도 더 큰 기세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려하고 있는 것이다. 노풍의 추세가 계속 이어져 연말 전국을 강타하면 이제 광주시는 한국에서 정치 1번지라는 이야기를 들을지도 모른다. 아니 벌써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바람의 영향이 너무 큰 탓일까. 도시를 문화화하고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입장에 있는 필자로서는 이러한 노풍만큼이나 문풍이랄까 새로운 도시문화만들기 바람이 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미래 사회는 문화를 매개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보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도시의 경쟁력이고 궁극적 목적일터인데 아직까지 비전은 보이지 않고 답보상태에 있는 것이다.

도시문화만들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문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문화란 하나의 산업이고 벤처인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전통적인 문화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시대에 맞게 문화를 재해석하고 이를 활용하여 새로운 도시공간을 꾸미고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도시문화만들기의 기반구축을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우리는 더욱 낙후되어 존립조차 어려워질지 모른다.

전통산업에서 뒤쳐졌지만 문화산업이나 문화도시만들기에서는 우리는 타 도시보다 앞서 가야만 한다. 이를 활용하여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특화된 도시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 한참 논의 중인 도심공동화 대책방안도 이러한 문화마인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새로운 도시문화만들기는 생각만큼 쉽지는 않을 것이다. 통상 이야기하듯 많은 시간과 비용이 지출해야만 가능한 사업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의 비엔날레행사에서 보듯 폐선부지를 이용한 문화와 환경 그리고 도시와의 만남이라든지, 조금 늦기는 했지만 금남로 조각의 거리에 대한 토론회의 개최 등은 과거에는 생각 못한 새로운 도시문화만들기의 실험들이다. 이러한 크고 작은 실험정신들이 많이 시도되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 광주를 문화적으로 살찌우게 하는 밑거름인 것이다. 이제 시장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얼마나 문화적 식견과 비전을 갖고 있는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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