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에 신음하는 그린벨트
불법에 신음하는 그린벨트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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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개설, 수십년 소나무 등 마구베어>
<본보,(사)산림보호협과 남벌 현장 취재>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가 마구잡이로 훼손되고 있다.

수십년된 소나무 육송이 수십그루씩 잘려나가고 중장비까지 동원돼 불법으로 임도를 내고 나무를 베어내고 있는 현장이 목격됐다.
바로 마을 뒷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같은 불법행위는 그러나 공무원들만 모른 채 수일째 진행되고 있었다.

본보가 전국산림보호협회 화순군지부의 제보에 따라 지난 27일 도착한 곳은 전남담양군 수북면 오정리마을.

불법 현장은 멀리 산중턱에서부터 허옇게 허파를 드러내며 신음하고 있었다.

마을어귀를 돌아 뒷산에 들어서자 입구에서부터 수십년된 소나무들이 마구 잘려나간 채 아무렇게 널부러져 있었다.
대형 중장비가 드나들정도로 충분한 폭의 도로(임도)가 산중턱까지 보였다. 임도 양편으론 오리나무는 물론 각종 활엽수들이 드러누웠다.

이곳은 박모씨(60.담양군 담양읍)가 담양군청으로부터 총 1.5ha(임야 2만㎡)면적에 대해 죽목벌채 허가를 얻어 오리나무에 대한 간벌만 허용된 곳.
당연히 임도를 개설해서는 안되고 중장비동원은 더더욱 안되는 구역이다.
박씨는 이에대해 "임도는 군에서 허가를 받아야하는데 받지 않았다. 소나무는 묘를 조성한다는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고 베었다"고 말했다.

박씨의 이같은 해명의 이면에는 관할관청의 석연찮은 행위가 뒷받침하고 있다.

현장에 곧장 달려온 수북면사무소 직원은 "군으로부터 아무런 공문을 받지 않은 상태이며 이같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말했다.

마을어귀에서 만난 몆사람의 주민들은 벌목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음에도 면사무소에서만 모르고 있었다는 얘기다.

박씨는 또 "군에서 벌채허가를 받은 뒤 담당 직원과 현장에서 만나 '작업을 해도 좋다'는 말을 듣고 토요일인 23일부터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산림보호협회 화순군지부 박일수 지부장은 "각 지역마다 이같은 불법 행위에 대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으며 또한 사후관리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그린벨트를 보호하려는 지부 회원들의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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