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특정후보 선거운동?
농협이 특정후보 선거운동?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3.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협전남본부 민주당 경선 조직적 개입 의혹>


허경만 전남도지사는 지난 1월 지방선거출마를 위해 사퇴한 조보훈 정무부지사 후임에 직전까지 농협 전남본부장을 역임한 김양식씨를 발탁,임명했다.

당시 김씨의 정무부지사 영전을 놓고 도청에서는 3선을 노리는 허지사의 정책적 취약부분(농정분야)을 보완하기 위한 인사였다고 평했으나 실제로는 전남도내 곳곳에 거미줄처럼 포진(?)한 농협조직을 활용하기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그같은 세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민주당 선거인단 모집신청서를 대량복사해 농협조직을 통해 배부하거나 창구 등에 비치, 접수하는 등 조직적으로 개입한 의혹이 있는 장모 전남지역 본부장 등 고위간부 2명과 팀장 이모씨 등 모두 4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선관위 조사결과 이씨는 지난 3월 지역본부 사무실에서 선거인단 신청서를 수백여장 복사한 뒤 많이 참여해달라는 협조 요청서와 함께 관내 24개 축협조합장에게 보냈으며 또 다른 간부도 광양시 등 6개 시군에 출장을 간 뒤 70-100여장씩 나눠준 것으로 드러났다.

선관위는 이와함께 '본부장 장씨와 부본부장 신씨는 지난 2월 일선 시.군농협에 대한 초도순시에서 농업인들이 민주당 선거인단에 많이 참여하도록 독려하거나 강조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농협이 각 시군 지부 등에 신청서를 배부하고 불특정 다수가 오가는 창구에 비치, 접수한 뒤 이를 시군 지부에서 수합한 것으로 볼 때 본부장 등의 지시에 따라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선관위는 또 이들이 농협공금을 사용, 홍보물을 발송하고 공무출장중 시군농협을 방문한 자리에서 배부했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당사자들이 개인적 판단에 따라 복사, 배부했다고 주장하지만 특정후보가 개입했는 지, 전남지역본부가 특정 후보와 연계해 조직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