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초읽기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초읽기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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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를 대표하는 두 개의 제조업체를 꼽으라면 그것은 기아자동차와 금호타이어이다. 기아자동차 광주지부 공장은 약 5천 여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고, 금호타이어 광주지부 공장은 약 4천 여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으면서, 이들 두 기업체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는 광주 지역 경제의 절반에 이르고 있다.

칼라일-모건 컨소시엄과 양해각서 체결
타이어업계 '알짜'…그룹 부채정리 차원 매각
노동조합, 3승계 보장 안될 경우 총력 투쟁 돌입


지난 97년 이래 해외매각이 추진 중이라는 이야기가 입소문으로 나돌던 금호타이어가 마침내 지난 2월 27일 칼라일-JP 모건의 컨소시엄과 양해각서를 체결, 해외매각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임영기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지부장(이하 임지부장)은 노동조합을 일방적으로 배제시킨 채 체결된 양해각서(MOU) 중 노동조합에 관련된 조항이 있다면 그것은 원천적으로 무효임을 강조하였다. 이어 임지부장은 노동조합이 주장하는 3승계 (고용 승계, 노조 승계, 단협 승계)가 보장되지 않을 경우, 목숨 건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금호타이어를 굳이 외국 자본에 매각 처분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인가 하는 의견도 피력하였다. 금호 그룹이 그룹 내에서 가장 알짜 기업인 금호타이어를 매각 처분하는 이유는 1조원이 넘는 그룹의 부채를 정리하겠는다는 것인데, 문제는 매각 대금 10억 달러를 인수자인 칼라일-JP 모건 컨소시엄이 내놓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3월 1일 금호산업 주 채권은행인 조흥은행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컨소시엄에 인수자금 중 일부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JP 모간-칼라일 컨소시엄이 최종인수자로 선정되면 타이어 공장 및 설비를 담보로 인수자금 1조원을 대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2001년 매출 실적은 1조 4100억원. 금호그룹 전체 매출액 2조 5천억원 중 55%를 차지한 금호그룹의 핵심 업체. 종업원 6000여명에 연간 33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세계 10대 타이어 업체를 외국자본에 이렇게 쉽게 넘겨주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이 임지부장의 주장.

임지부장은 금호 타이어가 지역 경제에 기여해온 공헌에 비하여, 지역의 언론사들이 지나치게 냉담하고 있다는 섭섭함을 피력하기도 하였다. 언론사 중 금호타이어에 관심을 보인 유일한 언론사가 <내일신문>이었는데, <내일신문>마저도 사측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보도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협상 추진 과정에 대해 광주시민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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