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크는 아이들, 더불어 자라는 부모
함께 크는 아이들, 더불어 자라는 부모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1.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잘 산다는 것. 그것은 무엇인가? 큰 집? 돈 많은 통장? 명예? 권력? '잘' 사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야말로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좋은 것이 나쁜 것이 되고, 싫은 것이 좋은 것이 되기도 한다. 산업화, 정보화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남보다 잘 하는 것, 남보다 더 많이 갖는 것이 잘 사는 것이 되버렸다. 그러나... 정말로 그것이 잘 사는 것인가?

잘 산다는 것은 행복하게 사는 것을 말하리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나누며 사는 삶. 허황된 물질의 노예가 되어 허덕거리지 않고 싸우고 짓밟지 않으며 보살피는 삶. 자! 꿈을 꾸어보자. 그리고 그 꿈을 나눠보자. 혼자 꾸는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여럿이 하면 현실이 되지.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세상에 꿈을 현실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환경·먹거리 오염, 공동체 몰락, 인간성 상실
이런 미래 아이들에겐 물려줄 순 없다 공감


우리에게는 공동체가 있었다. 마을에서 사람들이 서로 나누며 보살피며 살았다. 내 일, 남의 일이 구분되지 않고 힘을 모았다. 자연은 살아있었고 아이들은 그 자연에서 뛰어놀았다. 그곳에서 육아는 부모만의 '일'이 아니였다. '삶'이었고 '나눔'이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이미 추억으로 자리잡은 꿈을 꺼내는 운동을 하려고 한다. 공동육아. 우리의 아이를 함께 키우자는 것이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 그것은 아이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어른도 같이 자라는 것이다. 아이를 잘 키우면, 어른도 더불어 잘 자라게 되고 그만큼 세상이 커간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아이들이 서로 나누며 돌보면서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공동육아모임을 제안했다는 김진(31)님. 교육을 받아야한다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단다. 되짚을만한 추억 하나 없이 너무도 답답한 삶을 살아온 것 같다며 말문을 연다. 네 살, 두 살된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보다 더 삭막하게 살아갈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안타까웠단다. 아이들에게는 자기보다 나은 환경을 주고 싶어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건강한 먹거리 보급 모임
빛고을 생협·수수팥떡 주축 준비위 떴다
우리와 함께 미래를 준비해요


건강한 먹거리 보급운동을 하고 있는 '빛고을생협'과 아토피질환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수수팥떡'모임 등을 통해 의견이 모아진 사람들이 한데 모여 「광주지역 공동육아 준비위원회」를 만들었다. 1월 초, 현재까지 10여 가정이 뜻을 모으고 있고 준비과정을 통해 함께 할 사람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준비위원장을 맡은 최유미(33)님은 여섯 살, 세 살된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 두 아이의 아토피질환을 자연요법을 통해 물리친 억척엄마다. 환경병이라고 일컬어지는 아토피질환을 통해 환경문제, 먹거리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의 교육환경을 보면서 대안적 교육환경문제를 고민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공동육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자연환경의 파괴, 먹거리의 오염, 공동체의 몰락, 인간성 말살 등... 아이들이라는 창을 통해 보는 미래는 절망적이기까지 하다. 그렇다고 그냥 둘 수는 없지 않는가. 어떤 경우에도 희망이라는 단어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부모' 아니던가. 공동육아운동은 산업화과정에서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어른들의 반생태적 삶의 방식을 고쳐나가는 출발점이다. 그리고 그곳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그래서 그들은 이것을 '미래를 준비하는 운동'이라고 말한다.

공동육아 문의전화 : 514-5868 (빛고을 생협)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