墨香에 취해보세요
墨香에 취해보세요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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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글씨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어요. 마음이 한없이 편해지거든요"
예술에 문외한이나 다름없던 이선경씨(42)가 서예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대학에 입학한 1979년. 진도가 고향이었던 이씨에게 '묵향(墨香)'은 바다 냄새 만큼 익숙했던 것일까. 조금의 망설임 없이 서예동아리 '묵향'에 가입했다는 이씨. 하지만 그 때 당시엔 자신이 평생 붓을 잡으며 살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서예가 좋은데 서예하면서 살아야죠" 이 마음 하나로 붓을 잡은지 벌써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서예가 이선경 서울 백악예원서 첫 개인전
민요가사·동학혁명가 등 작품 45점 선보여


"왜 자꾸 붓글씨를 읽으려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씨는 동양화·서양화처럼 붓글씨도 보이는 그대로 느끼길 바라고 있다. "선 하나에도 제각기 다른 색깔을 갖고 있어요" 붓이 지나간 뒤에 굵고 가는 흔적, 거칠면서도 때론 부드러운 느낌들. 이렇듯 선의 살아있는 입체감이 그의 손에서 붓이 떠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읽기 '두려운' 한자에 정체가 아닌 다양한 흘림체를 사용한 붓글씨를 '읽으려' 하다보니 자연스레 어려운 예술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

사람들에게 좀 더 가까워지고 싶었으나 그동안 여러 사정 때문에 개인전 한번 갖지 못했던 이씨가 22일 드디어 자신들의 작품을 내놓는다. 노장사상을 비롯해 민요가사, 동학 혁명가 등 1년 반 동안 준비한 45점의 작품을 서울 백악예원에서 선보일 예정. 문의 02-734-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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