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정은 지난해 '허준' 드라마에서 '예진 아씨' 급부상, 각종 여론 조사에서 이상적인 신부감, 며느리감 1위의 자리를 지켰던 한국적 여인상의 표상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의 충격이 더 컸다. 한 인기 연예인의 단순한 범법행위 차원이 아니라, 자신이 믿었던 인간과 사회에 대한 불신감을 증폭시켰기에 그 파장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인터넷 각종 게시판에선 '어떻게 공인이 이럴 수 있냐'는 비판부터 '이젠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자괴감, 최근 연예인들의 비디오설 등과 함께 도덕성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다양한 네티즌들의 의견들이 오르고 있다. 심지어 황씨와 팬들의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로 대부분 자진폐쇄된 상태다.
상업적 이미지 조작이라는 현실에 대한 차분한 조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14일 개설돼 3천여건의 글이 오른 야후(yahoo) 토론방에선 "한 연예인의 실수가 미치는 영향은 미디어의 파급효과로 볼 때 어마어마하다. 연예인들이 성인군자일 필요는 없겠지만 범죄행위로 가는 상식의 틀에서 벗어나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며 청소년들에게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네티즌들이 많다.
"스타의 이미지란 결국 대중문화 생산자에 의해 철저하게 만들어지고 조작된 것 이상의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재차 확인한 셈이다. 우리 모두 이미지의 허상만 보고 살아 온 게 아닌지"라며 이미지와 실체를 동일시 하는 대중문화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오직 그의 이미지만을 높이 평가해 모델로 기용했던 업체들이 즉시 광고를 중단하고 손해배상 청구를 준비중에 있다는 소식이 '이미지 중시' 사회의 단면을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일부 네티즌 사이에선 감정적 비난을 넘어 "대중사회는 이미지와 실체의 괴리가 너무 심하기에 이제부터라도 대중이 이토록 현혹되지 않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또, "연예인의 사생활을 탓하기에 앞서 그들에게 필요이상의 특권과 면죄부를 준 것은 우리들 자신이 아닌가 반성해 봐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에 네티즌들이 공감하고 있다. 황씨를 비롯한 연예인들을 쉽게 달아올랐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냄비'가 아닌 '뚝배기'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황씨는 지난 9일 유흥업소 영업사장인 강모씨 집(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히로뽕 0.03g을 술에 타 강씨와 번갈아 가며 마시는 등 2차례에 걸쳐 히로뽕을 투여한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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