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주병원 박중욱씨, 단병호 위원장이 사과하라
동광주병원 박중욱씨, 단병호 위원장이 사과하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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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만에 모습 드러낸 동광주 박중욱씨 >
<"민주노총 위원장이 사과하라">

< 고재유 시장, 광주지방노동청장과 만남>
< 가압류 해제 거절..45분만에 타협 무산>



고재유 광주시장과 김동남 광주지방노동청장이 박중욱 전 동광주병원 이사장을 만나 노조원들과 신원보증인들에게 부과된 가압류를 해제해 줄 것을 제안했으나 박씨가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사실상 타협이 무산됐다.

지난 8일 오후 2시 시장실에서 고시장과 김 지방노동청장, 손정선 조정위원을 비롯한 시, 지방노동청, 동광주병원 조정위원회 관계자와 박씨가 만나 45분여동안 동광주병원 사태 해결을 위한 모임을 가졌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박광태 국회의원이 빠진 가운데 이뤄진 이날 모임에서 박씨는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차수련 보건의료산업노조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가압류 해제를 거절했다.

박씨는 가압류 해제 조건으로 '단병호 위원장과 차수련 위원장 명의로 중앙 5대 일간지에 자신이 지정하는 내용의 사과광고를 게재하라'고 요구하고 고용승계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신이 나설 일이 아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고시장이 "이같은 요구가 너무 무리하므로 최영숙 지부장 명의로 광주시보에 비슷한 내용을 게재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데 대해 박씨는 "우리는 정도를 가겠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광주병원이 지난해 9월 파업에 들어간 이래 박씨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고시장과 김청장은 현안 해결을 위해 대화채널을 계속 열어놓자고 제의했지만 박씨는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며 모임이 열린 지 45분만에 퇴장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이영무 전 동광주병원 총무과장은 "민사소송을 취하하기 위해서는 뭔가 (박씨의)명예회복이 있어야 되고 노조측에서도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며 "민주노총과 보건의료노조 등이 (원천적으로) 잘못했으므로 이들의 사과가 없으면 노조원들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박씨가 광주에 있지 않으며 이날 모임이 끝난 뒤 곧바로 광주를 떠났다"고 말했다.

한편 동광주병원 노조원들은 민주당 광주시지부 옆 천막농성과 광주병원 앞 1인 릴레이시위를 계속하고 있으며 일부는 서울에서 진행되는 장기투쟁사업장 집중투쟁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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