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광주에 바칩니다'
'자랑스런 광주에 바칩니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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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장인 재일교포 진창현씨>

"우리 재일동포는 일찍부터 마이너리티 운명에 시달려왔다. 역사의 시련을 과감하게 극복해 온 광주시민에 한없는 공감을 느끼며 내 작품 '광주호'(ex Gwangju)를 사랑하는 광주시민에게 기증한다"

일본에서 바이올린 제작 장인으로 잘 알려진 재일교포1세 진창현(72)씨가 광주 정신을 기리면서, 광주시민을 위해 '광주호'라는 이름을 붙여 특별히 제작한 바이올린을 기증했다. 이 글은 바이올린을 하정웅씨를 통해 광주시립미술관에 전달하면서 함께 보내온 그의 자필 설명문이다.

진씨가 바이올린을 기증하게 된 배경은 하정웅씨로부터 비롯된다. '하정웅 청년작가 초대전-빛 2001'전의 기획 취지를 듣고 진씨는 "나도 그런 일에 동참하겠다"며 '광주'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바이올린을 내놓은 것이다.

직접 만든 '광주호' 광주시민에 기증
"한국 젊은이 키우자" 하정웅씨 뜻에 공감


하씨의 한국 젊은이를 키운다는 정신과 광주시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데 대한 기획 취지에 동감한다는 뜻을 음악으로 전달하겠다며 진씨 자신은 악기(바이올린)를 기증한 것이다.

진씨는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뒤 독자적으로 바이올린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1974년 미국 리더스다이제스트지 창간호에 '진창현:동양의 스트라디바리우스'라는 기사가 실렸고, 1984년에는 미국 바이올린제작자협회로부터 '마스터 메이커' 칭호도 받는 등 바이올린 제작 전문가다.

하정웅씨는 이에 대해 "바이올린도 하나의 공예품으로, 미술 작품이다. 광주를 위해 진씨의 동참하겠다는 의지와 정신을 높이 사야 한다"고 말했다.
진씨는 다음달 2일 개막식에 참석차 광주를 방문하는데, 이날 현장에서는 광주시립교향악단 이현수씨가 진씨가 기증한 바이올린으로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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