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두 부구청장의 꿈과 도전
내년 지방선거, 두 부구청장의 꿈과 도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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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력으로 한번 해봐?

동구 유태명-강진군수 출마뜻
서구 김종식-서구청장 저울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시 두 부구청장의 입지가 성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동구 유태명 부구청장(58)과 서구 김종식 부구청장(53).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 부구청장은 강진군수 출마 의사를 굳혔고, 김 부구청장은 서구청장 출마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이미 선거행보를 걷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부구청장이 모두 강진 출신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사실 행정관료들에게 단체장은 꿈이자 희망이다. 그것도 고향에서 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유 부구청장은 이 꿈에 도전할 계획이다.

초·중·고등학교를 강진에서 나왔고 강진군청에서 공직을 시작, 20여년간 근무했던 유 부구청장이 군수입지를 다진 것은 지난 7월이었다.

차기 군수 후보물망에 현 윤영수 군수와 차봉근 전남도의회 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행정경험과 참신성을 무기로 한다면 자신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지구당 위원장이 김영진 의원에서 천용택 의원으로 바뀐 것도 새 인물을 물색할 가능성이 많다는 판단이다. 특히 그는 학교인맥과 강진군청 재직시부터 닦아왔던 조직이 탄탄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미 윤영수 군수와 차봉근 의장이 활발하게 물밑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 부구청장의 애를 태우고 있다.

유 부구청장은 "고향에서 공천만 되면 당선이라고 하면서 왜 움직이지 않느냐고 성화인데 공직에, 특히 광주에 있으면서 선거운동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면서도 "때가 되면 공식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시 출신들에게 단체장은 당연히 거쳐가는 코스였다. 그러나 지방자치제가 되면서 원천봉쇄됐다. 그래서 김종식 부구청장도 선거출마를 고려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광주일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김 부구청장은 지난 98년 민선 2기 임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광주시 도시계획국장에서 현재의 자리로 옮겨왔다. 그동안 이정일 서구청장과 함께 별 무리 없이 부구청장직을 수행해온 그가 구청장에 입지한 것은 이 청장의 시장출마 준비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무주공산이 된 청장자리를 놓고 박선정·안성례 시의원, 송선태 광주시의회 전문위원, 김상집 서구의회 의원 등 정치인 출신들이 뛰고 있는 가운데 김 부구청장은 행정력을 겸비했고 지난 4년여동안의 부구청장을 역임해 서구 사정을 잘 안다는 점에서 도전해볼만 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거기다 부구청장에 재임하며 공무원들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주민들과 접촉할 기회도 많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같은 점이 오히려 최근 김 부구청장의 행보를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바로 경쟁자들로부터 집중견제를 받고 있는 것.

서구청 관내 행사에서 입지자들과의 잦은 충돌과 함께 최근 서구의회가 개원이래 최초로 일선 동장들을 의회 상임위원회에 출석시켜 정치적 중립을 주문한 것 등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대해 김 부구청장은 "출마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만약 결심을 하게되면 올 연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구청장은 이어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행정이며 민원해결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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