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예술이 곧 호남 정신·문화다
남도예술이 곧 호남 정신·문화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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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미술을 통해 남도를 호흡하고 인식한다. 인간의 가치개념과 문화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는 오늘. 광주·전남지역의 미술문화 전통의 밑바탕에 흐르는 큰 맥을 되짚어 보면 삶의 근본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흐름이 읽힌다.

조인호(41·미술사가·광주비엔날레 기획홍보팀장)씨가 최근 펴낸 '남도미술의 숨결'(도서출판 다지리)은 바로 그런 책이다.

미술사가 조인호 '남도미술의 숨결' 츨간
남도의 그림 조각미술 통해 삶 문화 역사 호흡


'예(藝)'란 최상의 아름다움(美)과 그에 이르는 길 또는 궁극적 가치(道)라고 보는 저자는 그 정신적 가치외에 실천력으로서 '술(術)'의 의미를 결합시켜 '예술'이라 일컫고 낱낱의 사람살이가 곧 문화이자 예술이고 구도의 길임을 남도미술 속에서 찾아내고 있다.

책은 선사시대의 돌문화, 청동기 유물 등 원시미술로 첫 장을 연다. 선사미술이 현재의 삶과 문화의 근본이며 그로부터 태동된 호남남화는 지역미술, 즉 남도미술이라는 전통의 골간을 이룬다. 본디 그림이란 삶과 의식의 거울로서 그린 이의 행적이나 시대문화를 비춰주는 중요한 사료다.

남화 또는 남종화라 일컬어지는 호남회화의 역사를 통해 바로 그런 정신문화사의 흐름을 살필 수 있다.

그렇다고 남도미술에서 서양화의 맥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근대화 이후 서양양복을 빌려 입었으되 그런 전통미술의 숨결이 근본 바탕으로 배어나는 서양화단의 궤적을 살피고, 같은 배경이지만 보다 단절이 심한 지역 조각 분야까지 미술이라는 표현기법 속에서 드러나는 문화적 특징들을 작가들의 활동상을 통해 낱낱이 탐험하고 있다.

남도인의 예술적 자취를 따라 남도의 자연과 삶과 문화를 함께 호흡하고 난 저자는 남화의 전통을 물려받은 오늘 시점에서 남도미술의 숨을 고르기 위한 미래 발전적 제안도 하고 있다. 원로 중진세대로부터 배출된 청년세대의 감성 회복과 마음닦기, 광주비엔날레 창설로 드러난 서로 다른 현실인식과 문화적 자극에 대한 반응들을 되짚어보면서 남도미술이 상생의 공동체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미술평론가 이세길씨는 이 책을 "한 시대와 공간이 자아내는 삶의 공동경험이 미술이라는 그릇 속에 어떻게 담겨지는가를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충실한 보고서"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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