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축문화대상 받은 의재미술관은…
한국건축문화대상 받은 의재미술관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0.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등산 등산로를 따라 증심사를 향해 오르면 길 왼쪽켠 구 농업학교 터(6,048㎡)에 두 개의 나무박스형 건물(건축연면적 1,562㎡이 숲 속으로 낮게 들어앉아 있다. 지하1층, 지상2층의 전시동과 부속건물로 건립된 의재미술관. 잿빛 채색 그대로 차분한 분위기가 자연 속에 공존하는 개념으로 다가온다.

나무박스형 건물이 주 전시관인 전시동. 실내로 들어서면 경사진 길을 컨셉으로 하여 지형을 반영하는 공간으로 구성한 점이 특이하다.

무등산 숲 속 잿빛 나무상자 건물
비뚤어진 벽면·경사진 길…
자연 지형 그대로 반영한 '풍경의 건축'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게 약간 비뚤어진 각으로 지어진 사선의 벽면이 처음 보는 이에겐 건물 공사가 잘못된 것으로 생각될 정도이지만 그런 건축법 또한 있는 그대로의 섭리를 따른다는 뜻으로 지형 그 자체를 그대로 살린 것이다. 장애인을 배려한 노출엘리베이터도 있다. 정상인에게도 오르는 경사각도를 감안해 중간중간 계단 설치를 했다.

이 곳은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 세미나실, 까페 등으로 꾸민다. 상설전시실은 의재 명품을 일정 기간 교체 상설 전시하고 기획전시실은 연4회 정도로 전통·현대작품을 개방 전시하고 국제교류전도 추진 중이다.

전시동 외부 마감재는 치장콘크리트와 적삼목판재를 사용했다. 적삼목판재로 처리된 외벽 상층부는 주변 나무가 햇빛을 받아 그림자로 반영되면 그 벽면 또한 한폭의 그림이 된다.

부속건물엔 특별전시실과 관리동이 들어있다. 특별전시실은 차문화교실로 운영한다. 의재선생의 교육과 차문화에 대한 애정을 기리기 위해 구 농업학교 교실을 그대로 보전, 벽돌건물 외벽만 티타늄아연판으로 덧씌워 개보수했고 내부는 작은 행사나 손님을 접대하는 다실(茶室)로 활용한다.

차와 그림, 자연이 어우러진 시민문화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허달재 이사장의 구상은 전시관람 40%, 교육 40%, 연구 20%의 비율로 미술과 생활문화 공간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광주의 미술문화센터로 이끌 생각이다.

미술관 건축설계는 조성룡 건축사가 맡았고, 주변 자연경관과 수림 등을 최대한 살린 '풍경의 건축'을 테마로 한 친 자연적인 설계와 노출콘크리트기법이 돋보였다는 것이 건축대상으로 선정한 심사위원의 평가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