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선부지는 광주근대유적-도시성 살린 문화공간 만들자
폐선부지는 광주근대유적-도시성 살린 문화공간 만들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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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심철도 폐선부지는 광주시민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밀착되면서 광주라는 도시성도 최대한 살리는 문화공간으로 조성,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광주시와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지난 9·10일 두 차례에 걸쳐 '폐선부지 공공예술프로젝트 기초조사 보고회'를 가졌다.

비엔날레 폐선부지 공공예술프로젝트 기초조사보고
광주시, 보고 내용 일부 수용
광주도심철도 폐선부지 활용…'푸른길' '광주 역사, 문화공간' 절충점 찾기로


이 자리에서 광주비엔날레는 2002광주비엔날레 제4전시 주제로 잡은 '광주 폐선부지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위해 수집, 작성한 기초조사 자료를 광주시에 보고하고 광주시가 이를 일부 수용하기로 함에 따라 폐선부지 활용안이 새로운 합의점을 도출하게 된 것이다.

광주시와 비엔날레는 폐선부지 활용안을 놓고 그동안 서로 의견을 달리했었다<본지 8월15일자 보도>.

그러나 이날 보고회를 통해 광주시가 계획한 푸른길 조성과 광주비엔날레가 기획한 근대문화유적으로서의 가치를 보전하는 관점에서 문화공간을 만들자는 두 안을 절충해 문화적 다양성과 생태적 활력이 함께 접목되도록 한다는데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 폐선부지 활용의 기본방향을 부분적으로 조정해 최종안을 다시 만들기로 했다.

이날 보고한 기초조사 자료에서 광주비엔날레 전시팀은 폐선부지를 땅이라기 보다는 광주에 남아있는 근대유적이라 해석하고 '폐선 되어 도시 한 가운데 멈춰 서있는, 비워진 땅이 도시와의 새로운 접속을 기다리고 있다'는 관점에서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접근, 제4전시 주제도 "Off The Rail On The City(site off-sight on)"(가칭)로 잡았다.

광주역에서 효천역까지 폐선부지 전체를 대상으로 하여 작가들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면서, 모든 작품은 공공미술 영역 속에서 다루어져 기존의 여타 계획과의 충돌을 피하도록 함은 물론 미술행위와 도시적 삶의 의미있는 접점을 만들어 공공미술과 도시의 새로운 접속을 시도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전시 부지에는 임시구조물을 설치하거나 잠정적으로 개입함으로써 원형을 보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광주시의 문화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10개 테마의 예술적 제안도 하고 있다.

△폐기물 재활용-폐선 이후 누적된 폐기물을 수거하여 적절한 장소에 조형물을 제작한다 △대지미술-텃밭들을 녹색지대로 조성(green texture composition) △옥외박물관-과거 철도를 중심으로 펼쳐졌던 역사를 간편하게 체험하는 장소 △건축적 풍경-대지의 의미를 새롭게 성찰할 수 있는 임시구조물 개입 △접속-폐선부지 인근의 중요한 문화적, 도시적 가치를 재고시킬 영영과 종착점으로서의 상징적 장소 만들기 △임시구조물-도시의 유목민적 삶이 유발시키는 임시구조물들 설치(변화하는 도시, 움직이는 집 등) △야외수업-자연생태 야외실습 및 학습교실의 특별한 계획 △도시생태-폐선부지 내에서 식생이나 삶의 흔적들을 체험할 수 있는 장 △도시산책-산책하며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구조물들의 예술적 제안 △도시의 미래-물 공기 소음 조형물들을 활용한 도시적 삶, 도시 미래에 대한 상징적 제안.


비엔날레 측의 이러한 제안을 광주시가 잠정적으로 받아들여 양측은 광주시의 푸른길 조성계획에 방해 요소가 아닌 구간별 장소성의 특성을 살려 문화적 다양성과 생태 환경 보존의 상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현재 광주시는 푸른길 조성에 따른 폐선부지 활용계획 수립 용역을 선진엔지니어링에 의뢰해 놓은 상태여서 폐선부지 최종 활용 방안은 비엔날레 측이 장소설정과 실제 작업안을 정리하여 선진 측과 부분적으로 조정 결합하는 절차를 남겨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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