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호남풍경은 '몽유자연'
담백한 호남풍경은 '몽유자연'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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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이야기한다. 호남의 자연과 풍경들에서 삶의, 사람의 향기가 느껴진다.

서양화가 조병철(39)씨가 고집스럽게 추구하는 구상작업에서 그런 향수와 함께 시사적인 메시지가 전해온다.


서양화가 조병철 개인전 '몽유자연'
17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고집스런 구상작업…사실 풍경화 완상적


조씨가 광주신세계갤러리 기획 초대전으로 오는 17일까지 열고 있는 개인전. 전시주제는 '몽유자연(夢遊自然)'. 그 표현 그대로 우리 주변 풍경이 지속적인 개발로 파괴되고 있는 현실에서, 언젠가는 '꿈 속에서나 노닐어 볼 수 있을지도 모를' 그런 자연과 환경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그려내고 있다. 지금은 사라져가는 우리 주변의 친숙한 풍경들이 전혀 난해하지 않다.

꾸준한 답사와 실사의 결과물들을 대형 캔버스와 닥종이에 그려낸 사실적인 풍경화들은 유화답지 않은 투명함으로 담박한 맛을 느끼게 해 다분히 완상적이다.

폭 45cm의 캔버스 10장을 이어 병풍처럼 만든 ‘개태마을-모악산이 보이는 풍경', 6폭 병풍으로 만든‘독수정의 가을', 폭 183cm의 닥종이 위에 그린‘외나로도-창포’같은 대형 작품들에선 작가가 풍경을 화폭에 담는 의욕을 느낄 수 있다.

전북 김제 출신인 조씨는 제4회 신세계미술제 입선작가로, 땅과 그 속의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치열하고도 우직하게 표현하는 구상작업으로 회화본연의 숙제에 대한 자신의 고민을 풀어나간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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