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구씨 주장 최인기씨 주장으로 '둔갑'시킨 칼럼
송재구씨 주장 최인기씨 주장으로 '둔갑'시킨 칼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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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지 '전경광역시 신설하자' 시론 물의

한 신생 지방지가 최근 송재구 중앙인사위원(전 전남부지사·광주시부시장)의 주장을 최인기 대불대 총장(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주장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외부필진의 글을 실어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의 원고는 지난 5일자 호남매일에 실린 최재승씨(자치여론 발행인)의 '전경광역시를 신설하자'는 제하의 시론.

최씨는 이 글에서 '최근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 주최로 열린 3려통합 4주년 기념 강연록에 실린 글이 주목을 끈다'며 시론의 3분의 2가량을 강연내용으로 인용하면서 정작 이 강연을 한 인물이 송재구 위원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글의 마무리부분에서 '얼마 전 최인기 전 행자부 장관은 여수대학 총장 시절에 전술한 바와 같은 비슷한 내용을 주장한 바 있다'고 기술했다.

이로인해 글의 흐름상 전경광역시 주장은 송재구 위원이 아닌 최인기 총장이 한 것으로 둔갑시켰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과거 최 총장이 행정구역 개편과 전남동부권과 경남서부권을 묶는 광역시안을 주장한 바는 있지만 송 위원처럼 10개 시·군을 포함시켜 '전경(全京)'이란 도시명을 작명하고 국제자유도시로 발전시키자는 구체적인 안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

무엇보다 새로운 주장을 인용하면서 정작 출처를 밝히지 않은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행사에 참가했던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이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위원도 "그런 글이 실렸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전화해줘서 알았다"며 "황당할 다름이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필자인 최씨는 "여수에 있는 지인들로부터 그런 강연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핏 최인기씨도 과거에 그런 주장을 한 것으로 기억돼 그렇게 글을 썼다"며 "송재구씨가 강연했다는 것은 몰랐으며 최인기씨와는 개인적으로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호남매일 서정오 편집국장은 "여수의 시민단체 회원들의 항의전화를 받고 내부 검토를 해본 결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만 행사장에서 나온 말을 인용한 것으로 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0일 여수시청에서 열린 강연에서 송재구 위원이 주장한 '전경광역시'는 지역감정 해소와 국토균형개발, 해양전지기지 구축차원과 함께 광주, 전남, 경남에 대한 행정구역개편방안의 하나로 제시된 것으로 기존 주장보다 구체화되고 차별화돼 눈길을 끌었다.

송 위원의 이같은 주장은 본지<9월10일자>와 광주일보 등 지방지에도 게재되거나 보도된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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