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기 총장 침묵의 의미는 ?
최인기 총장 침묵의 의미는 ?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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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장이냐, 전남지사냐>
<지방선거 8개월 앞두고 행보 주목>


'행정의 달인'...

얼마전 영암 대불대 최인기 총장의 취임을 알리는 방송광고에 나온 문구의 일부다.

꼭 광고가 아니더라도 언론에서 최인기 전 행정자치부장관을 소개할때마다 따라붙는 단골메뉴이기도 하다.

임명직 시절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를 지냈고, 올 초까지 행정자치부장관을 역임한데다 지난 달 단행된 청와대 비서진 개편과정에서 유력한 비서실장후보중 하나로 거론될 정도로 김대통령의 신임을 얻고 있는 최총장의 정통관료로서의 이력을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내년 지방선거가 불과 8개월 남짓 다가오면서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를 향해 뛰는 예비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허경만 전남도지사와 박태영건강보험공단이사장과 함께 유력 후보3인방중 하나인 최인기 총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과 지사자리 모두에 '경쟁력'을 지닌 그의 선택에 따라 공천 등 전체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총장은 출마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론 '현직 지사의 임기가 많이 남아 있는데 직전 행자부장관을 지낸 사람이 차기선거 출마문제를 거론하면 도정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수차례에 걸쳐 '다수 여론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중도 내비치고 있다.

최총장의 대불대 취임이후 일부에서는 전남 동부권인 여수대에 이어 서부권의 대불대 총장을 맡은 데에는 장차 전남지사 출마를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으며 취임이후 서울과 광주, 전남을 부단히 오가며 '강연정치'를 하고 일부 지역 대의원들과 단체장들과 몇차례 모임을 가진 것도 그 일환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총장의 측근인 K씨 등이 광주 구시청사거리 사무실에서 지난 전남도교육감 선거때 운영위원들에게 최인기씨 관련기사가 포함된 홍보문건을 발송하는 등 활동에 들어간데 이어 최근에는 나모 전 광주부시장이 광주 백운동에 사무실을 개설한 것을 두고 최총장의 광주시장을 위한 행보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나 전 부시장의 사무실개소가 최총장을 돕기위한 행보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내에선 고재유 광주시장과 허경만 전남지사 등에 대해 새 인물의 등장을 바라는 정서가 강하고 여권 핵심부에선 고 시장과 허 지사에 대한 평점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왔다.

일부에서는 광주시장의 경우 경선이 벌어지면 고 시장과 최인기 전 행정자치부장관 등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8월 광주지역 일간 신문·방송사 편집·보도국 기자 1백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꼽혔다는 점도 최총장측을 고무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최총장의 행보에 대해 상대 후보들은 "이중플레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대후보 "이중 플레이"비난


전남지사 출마예정인 한 후보의 측근은 "최총장이 일반인에겐 선거에 나오겠다고 하면서도 언론등 공식적 자리에선 부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전남지사냐 광주시장이냐를 표방하지 않고 있는 이면에는 전남지사를 하겠다고 밀어붙이면 결국 광주시장후보 공천을 따게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며 최총장이 출마하면 광주시장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다른 후보의 측근은 "최총장 참모들이 사무실도 열고 부지런히 대의원들을 접촉하고 있다"면서 "당의 공천을 받고자 한다면 먼저 당인으로서 충실한 모습을 보여야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들은 '굴러온 돌과 박힌돌'의 비유를 들며 '당의 정통세력'이나 '당에 대한 헌신'등의 명분을 내세우며 최총장에 대한 비판의 공세를 높이고 있다.

최총장의 한 측근은 이와관련, "최총장은 현재 지방자치분야에 관심이 많아 대학총장으로서 충실하겠다는 생각"이라면서도 "그러나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듣고 있으며 다수의 여론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자리를 저울질하며 최대한 몸값을 높여온 최총장의 행보는 아직까지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때문에 '기회주의적 이중 플레이'이라는 비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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