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상사는 영원한 상사?
한번 상사는 영원한 상사?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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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국장은 영원한 국장인가?'
"도대체 국장님은 몇 명이여, 임방울 재단의 장님, 장학재단의 장님, 자원봉사센터의 장님!!!"


최근 광산구청 전직 국장들이 외부 재단 사무국장과 구청 직영 자원봉사센터 소장으로 부임하면서 구청 공간을 사용하거나 공무원을 거느리며 업무를 보고 있는 것에 대해 공무원조직 내부에서 말이 많다.

전직국장이 재단 국장등으로 다시 취임

광주시 광산구 공무원직장협의회 (회장 김종후)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인근 자치단체를 보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노릇이니 말문이 막히는구먼!"(아이디 '정부미'), "직전 상사였으니 부탁과 요구에는 별 재주가 없다. 마지못하더라도 해주어야 한다"는 등 전직국장 모시기(?)에 곤혹스러워하는 공무원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광산구청사 3층에는 광산장학재단 사무국장에는 지난해 4월 퇴직한 양모 전국장이 , 임방울 재단 사무국장에는 지난 99년 4월 퇴직한 박모 전국장이 각각 상근을 해오고 있다. 특히 양 전국장은 '구 인사위원회' 위원도 겸임하고 있어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실세'로 불리고 있다.

'광산구 퇴직국장 모시기' 인터넷서 후끈

또 올해 6월 명예 퇴직한 김모 전 국장은 구청이 직영중인 자원봉사센터 소장으로 9월부터 근무에 들어갔으며 이 센터에는 7급 공무원 1과 8급 1명, 공공근로자 1명 등 3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 전국장은 송병태 구청장이 직접 위촉했으며 사무실은 하남 80미터 광로에 위치한 농협광주시지부 건물 6층에 13평 공간을 월 임대료 61만원(6개월)을 내고 사용 중이다.


이 문제가 불거지자 광산구청직장협의회는 "아무리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자원봉사센터 소장 인사는 전문성이 결여됐으며 비용절감 등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마당에 꼭 비싼 임대료를 들여 사무실을 운영해야 하는지 답답하다"며 "또 청사에 나오고 있는 두명의 전직 국장들도 상사였기 때문에 공무원들에게 심적 부담감을 주고 있다"며 개선을 강력하게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산구 "지역사회봉사차원 위촉 사무실 곧 이전"

이에 대해 안병용 광산구 부구청장은 "자원봉사센터 소장 임명은 오랜 행정 경험을 통해 지역사회를 잘 알고 있는 분에게 무보수로 봉사하도록 순수한 차원에서 위촉을 했으며 청사공간을 사용중인 재단사무실은 외부에 관련건물이 완공되면 이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원봉사사센터 사무실 임대는 저소득층이 집중된 곳에서 활동을 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김전국장은 10일 "고향에 봉사하려는 마음으로 무보수로 일하고 있는데 말들이 많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나오지 않겠다"며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으며 다른 한 국장은 "후배공무원들에게 부담을 느낀 것을 인정한다. 앞으로 행동을 조심하고 사무실 공간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인터넷 글을 올린 게시자는 "제2탄, 3탄도 준비중"이라고 밝혀 광산구 공직사회에 적지않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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