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재주꾼40. 빛고을 통기타 동호회 필로스(Philos)
우리동네 재주꾼40. 빛고을 통기타 동호회 필로스(Philos)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6.02.23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기타로 ‘감성’을 두드리다

【시민의소리=김다이 기자】옛 시절 향수를 자극한 TV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복고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7080붐과 통기타 음악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이돌 가수까지 통기타를 치면서 세대에 구분 없이 모두가 통기타 음악에 매료되고 있다.

한때는 통기타 하나로 사랑과 낭만을, 때로는 슬픔을, 때로는 저항과 투쟁을 노래하던 시절이 있었다. 따뜻했던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했던 7080세대에게는 통기타는 위로받고, 기댈 수 있는 악기였다.

중흥동에 연습실을 둔 빛고을 통기타 동호회 필로스(Philos)는 우리에게 친숙하고 귀에 익은 Pop, 대중음악, 클래식 등 광주문화재단에서 펼칠 공연 연습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문화가 꿈틀되지 않을 법한 엔진상사, 기계 등을 고치는 가계가 즐비한 중흥동의 삭막한 인근 분위기와 달리 한 상가에서 흥겨운 기타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필로스(Philos)는 통기타를 통해서 젊은 세대와 7080세대가 함께 소통과 공감을 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섭렵하고 있다.

필로스(Philos)란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의 뜻을 가진 필로우(Philo)와 지혜를 나타내는 말인 소피(Sophy)가 합쳐져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3년 직장인과 주부 등 기타를 좋아하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순수한 아마추어 동아리로 시작하게 됐다. 40~50대로 구성되어 3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필로스는 내부에서도 올드보이, 여울목, 엄지검지, 파리행열차, 백만볼트, SG필로스 등의 팀으로 나누어져 취향에 따라 적절한 음악을 골라 배울 수 있다.

합주곡은 마음이 맞아야 아름다운 소리를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매주 연습시간 이외에 매달 2번씩 번개모임을 정례화 시켜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 회원들의 손가락 끝은 오랜 기타연습의 징표로 굳은살이 훈장처럼 박혀있었다.

필로스(Philos)의 박창수 회장은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기타를 배우고 동아리 활동을 했었지만, 결혼을 하고 30대가 되면서 기타를 잠시 멈추고 음악적 암흑기가 왔었다”며 “삶을 바쁘게 살아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물질적인 부분은 채워졌지만, 기타를 안 치다 보니 비물질적인 부분이 채워지지 않은 느낌이 있었다”고 기타를 다시 잡게 된 이유를 말했다.

박 회장은 음악을 ‘본능’에 비유했다. 어린아이가 옹알이를 하는 것도 음악적 본능으로 인간 DNA자체에는 스스로의 즐거움을 터득하는 방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임종호 화가는 “그림은 직업으로 하고 있지만, 배워보고 싶어 접하게 된 기타는 훨씬 순수한 가치가 높다”며 “자유롭고 순수하게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필로스(Philos) 민병덕 씨는 “기타를 혼자하는 것보다 같이 즐기면 행복이 배가 된다”며 “관중이 신이나면 목소리가 더 커지고 즐거운 엔돌핀이 돌게 된다”고 말했다.

기타를 치고 노래도 부르며 순수하게 기타가 좋아 모인 필로스(Philos)의 감미로운 기타소리에서 더 많은 행복이 묻어나길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