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소리>가 광주광역시 5개 구에 정보공개청구해 입수한 2014년 후반기(7월~12월)와 2015년 전반기(1월~6월)의 ‘의장 업무추진비 사용집행 청구서’를 분석했다.
북구의회의 경우 지난 1년간 심재섭 북구의회 의장이 집행한 업무추진비는 총 2천689만여원(천원 단위 생략)이다. 이 가운데 전체 집행액의 82%가 간담회비 및 오찬, 만찬에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집행액 중 명함제작, 축하화분, 의장실 환경정비, 다과구입, 명절 및 단합행사 격려 등의 목적으로 쓰인 금액은 불과 487만여원이다. 나머지 81.86%인 2천202만여원은 각종 간담회비로 식당에서 지출됐다.
특이한 점은 북구의장은 다른 구의회 의장에 비해 ‘환경정비’로 인한 화분 및 꽃 등을 구입한 비용이 많았다. 밥값으로 쓰이는 것보단 낫겠지만, 2014년 11월21일에 이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2월10일에 화분을 또 구입한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업무추진비 집행내용을 임기가 시작된 2014년 후반기와 2015년 전반기로 나눠 1년치를 살펴봤다.
한 끼 식사비 2만원 넘어, 과한 수준
먼저 2014년 후반기 총 집행액은 1천215만여원이다.
이중 간담회비는 총 67건에 1천70만여원이 쓰였다. 사용인원은 454명으로 1인당 2만3,582원이 쓰인 격이다. 평소 알고 지내는 시민 50여 명에게 한 끼 식사비로 개인당 얼마 정도가 적당하느냐고 물은 결과 거의 대부분의 시민이 1만원이라고 답한 것에 비추어 봤을 때 2만원이 넘는 간담회비는 과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비 중 수행비서 및 의회사무국 직원들 격려를 목적으로 쓰인 금액은 246만여원이다. 총 13건에 153명에게 쓰였는데, 1인당 1만6,104원을 쓴 것이다.
2015년 전반기 총 집행액은 1천474만여원이다.
이중 간담회비는 총 69건에 1천131만여원이 쓰였다. 사용인원은 696명으로 1인당 1만6,256원이 지출됐다. 간담회비 중 의회내부 직원들에게 쓰인 것은 8건, 57명에게 60만여원이 쓰였다. 1인당 1만649원이 사용된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총 간담회비 2천202만여원 중 21건, 210명에게 307만여원이 의회내부 직원들에게 쓰였다. 이는 총 13.9%의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다.
또한 정보공개청구로 받은 자료가 이상해 북구의회 누리집에 올라가 있는 자료를 검토했지만, 마찬가지로 2014년 3/4분기의 9월 내역이 4/4분기 지출내역서에도 중복 게재되는 등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았다.
북구의회 사무국 담당자는 “(의장이) 카드를 사용하면 수작업으로 액셀작업하기 때문에 액셀을 입력하고 덮어쓰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지만 절대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며 “바로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심재섭 의장, 책도 사서 보는 등 잘 관리해야겠다
의회 내부 직원들에게 사용된 업무추진비에 관해선 “수행직원의 경우 공식의전 행사가 있을 때 점심시간이나 저녁식사 시간이 겹칠 경우 같이 식사하는 것이다”며 “의사, 의정팀의 경우는 본회의를 진행하는 담당자에게 수고했다고 격려하는 의미와 의정활동을 지원하는데 있어 격려하기 위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섭 북구의회 의장은 <시민의 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예산을 잘못 사용하면 선거법에 걸리기 때문에 사용하기 조심스러웠다”며 “지역의 불우이웃이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은데 그런 것엔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의원들 간에 소통할 수 있고, 책도 사서 보는 방향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업무추진비를) 잘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북구의회 의장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보면 어떤 음식을 선호하는지 뚜렷이 보인다.
추진비 사용처를 살펴본 결과, U식당(갈치조림, 차돌박이 등)에 16번, K식육식당 12번, T식당(한우) 8번, B식당(횟집)과 J식당(횟집) 7번 등으로 소고기와 회를 즐겨 먹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