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조작징계위(2)조선대 논문조작사건 징계위 ‘공방’
논문조작징계위(2)조선대 논문조작사건 징계위 ‘공방’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5.05.20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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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변형이다 vs 단순 실수이다” 그러나 진실은
교수들간 ‘뜨거운 감자’ 손바닥으로 하늘 가린 격

조선대 법인이사회 징계위원회가 수개월째 채용교수 논문 평가조작사건을 두고 징계양형을 위한 판단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 조사는 대학내 이와 관련된 두 개의 진상조사위원회가 다른 판단을 내려 이에 대한 명확한 진상재조사를 할 것인가, 아니면 이들 조사의 결과를 놓고 판단할 것인가의 여부를 다루고 있다.
문제는 징계위원들간에도 이견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창훈 이사는 논문조작은 누가 봐도 명백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김현정 이사는 조작이 아니라 단순한 실수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7월 4일 조선대 논문조작 민원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김병록 법대교수)의 최종 조사결과를 보면 “상호 피표절문은 원본과 달리 변형이 이루어졌음”이라고 밝혔다. 논문조작(변형)이 분명하다는 판단이다.
반면 지난해 말 범죄행위 및 민원에 관한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최두진 법대 교수)가 제출한 보고서에서는 ‘단순 실수’로 결정해 보고했다는 점이다.

<시민의소리>가 해당 논문을 입수하고 법원의 결정, 다른 학회의 논문심사 결과, 양 당사자 소명자료를 등을 입수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50~60곳에서 오류가 발견됐다면 ‘단순 실수’로 보기에는 교수의 자질이 의심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논문조작(변형) 사건의 5명의 교수 가운데 논문평가표를 작성한 정치외교학과 기광서 교수는 자신의 논문에서는 오탈자를 찾기 어려운데 이 심사평가표만 오류가 무더기라면 문제가 있는데다 다른 4명의 교수도 원본과 대조를 하지 않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당시 최두진 진상조사위원장은 <시민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5명의 교수가 참석한 연구윤리위원회의 김주삼의 소명을 청취한 녹취록을 확보했는가의 질문에 대해 “녹취록 제출을 요구했는데 자료가 없다고 답변해 그런 줄 알았다”고 말해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즉 녹취록은 소명 당시의 가장 중요한 자료로 이를 파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김주삼 교수와 박선희 김성재 기광서 지병근 김미경 교수들간에 대학내 전체공지망을 통해 온라인 공방이 벌어지고 있고, 이를 지켜본 다른 교수는 ‘혹세무민’이라는 제목으로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게시하는 등 조선대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시민의소리>는 이들의 게시물을 입수해 전문을 게재한다.

논문조작사건 전면 재조사와 진실규명

작성일시 2015.04.06 23:26
사회과학대학 군사학과 김주삼 교수입니다.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 참사로 우리는 모두 죄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미의 자식에 대한 그리움과 그 애절한 마음을 누가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우리나라가 먹고 살만큼 경제성장을 했다고는 하나, 이러한 적폐 부분에서는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것입니다. 이를 반성하고 나아갈 것인지, 계속 반복할 지는 각자 우리의 몫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조선대의 중요한 사건 하나가 또 있습니다.
2013년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A단과대학 일부 교수들이 타인의 논문을 변조해 타 학과 교수임용을 방해한 사건입니다. 한 사람을 낙마시키기 위해 논문까지 변조시켰다는 것은 상상조차하기 힘든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동안 저는 1년간 법정투쟁 끝에 승소 후, 총장님과 법인이사회 이사님들의 현명하신 결정으로, 작년 10월 1일자로 사회과학대학 군사학과 조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그간 대학본부에서 ‘논문조작관련 진상조사’를 한다고 하여 기다려 왔습니다. 관련자들에 대해 이사회에서 법인징계위원회로 만장일치로 회부시켰다고 하니 지켜보겠습니다. 물론 이사님들과 교수로 구성된 징계위원회에서 공명정대하게 처리할 것이라 믿습니다.

구성원 여러분!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가 교수임용예정자의 논문을 60군데 이상 조작(변형)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 두 군데라면 실수려니 치부할 수 있겠지만, 저자의 논문원본에 있는 각주와 문장내용을 바꿔 교수임용을 막았다는 것은 분명한 의도와 목적이 없이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만약 실수로 한 사람의 인생이 망가졌다면, 누가 책임지겠습니까? 또 실수였다면, 상대방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당연할 것인데, 그들이 아직까지 피해자에게 단 한마디 사과도 없다는 점에서 노골적 의도는 더 분명해 보입니다.
특히 그들과 K연구소는 그동안 본인의 교수임용보류 후에도 1년 이상 타학회에 투서와 전화로 끊임없는 음해공작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연구재단에 허위문서를 작성해 발송한 것 또한 이미 밝혀졌고, 법인이사회에 교수임용 전후 본인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 심지어 최근 자신들이 투서한 모학회 연구윤리위원장과 연구윤리위원의 논문을 해당 연구소지에 게재케하는 불공정 밀착관계까지 확인돼, 원고료 등 전면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대학본부와 법인이사회는 이 사건에 대해 전면 재조사하여 이를 구성원들에게 밝히고, 우리 대학에서 두 번 다시 이런 비윤리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명확히 조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15. 4. 6

사회과학대학 군사학과 김주삼 교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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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표절에 대한 공개검증을 촉구하며

작성일시 2015.04.07 10:52
우리는 그동안 OO학부 교원공채를 둘러싸고 진실이 왜곡되고 본말이 전도되는 비상식적이고 불합리한 일들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진실이 모두 밝혀지리라는 기대로 침묵해왔습니다. 그런데 법인 징계위원회의 결정을 이틀 앞두고 징계위원들과 학내구성원들을 또 다시 혼란에 빠트리는 OOO 박사의 글을 보고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객관적 사실만을 간단히 밝히고자 합니다.

1. 2013년 7월 30일 조선대학교 교무처는 OO학부 교원공채 임용지원자의 연구윤리위반 여부를 사회과학연구원에 의뢰하였고, 동년 8월 22일 동 연구원은 내규에 따라 연구윤리위원회를 구성하여 동 연구원이 발간하는 「동북아연구」에 게재된 임용지원자의 논문 3편 모두 학계에서 용인될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의 ‘인용표시 혹은 출처표시가 없는 표절’과 ‘중복게재’로 명백히 연구윤리를 위반하였음을 교무처에 회신하였습니다.
이후 당사자의 소명을 받았으며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 학술지 관리지침>에 따라 적법한 조치를 취하였고 최종결과를 교무처에 송부하였습니다. 이것이 사실이고 진실입니다.

2. OOO 박사가 주장하는 ‘논문조작’은 전혀 없습니다. 이미 학술지에 인쇄되어 나온 논문을 조작하여 표절판정을 내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습니다. OOO 박사가 당시 사회과학연구원장과 연구윤리위원장을 친형을 통해 고발한 검찰사건에서도 그의 주장에 대해 모두 무혐의처분이 내려졌습니다. 더구나, 우리 대학본부가 구성한 OO학부교수공채연구윤리관련진상조사위원회와 한국국제정치학회, 그리고 임용지원자의 논문을 발행한 한국평화연구학회가 모두 그의 논문에서 심각한 연구윤리 위반행위가 이루어졌다고 판정했습니다.

3. OOO 박사의 논문표절판정과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하여 공개적인 검증을 통해 진실을 규명할 것을 제안합니다. ‘60군데 이상 조작(변형)’, ‘각주와 문장내용을 바꿔’ 등을 포함하여 OOO 박사가 제기하는 주장들은 모두 단 5분의 검증만으로도 허위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OOO 박사에 대한 사회과학연구원의 연구윤리위반판정이 과연 당사자의 주장처럼 조작에 의한 것인지 직접 구성원들이 확인하고 진위를 가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4. 대학본부와 법인이사회는, 연구윤리위반자는 교수로 임용되고 연구윤리를 위반했다고 판정한 사람들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는 이 부조리함을 바로 잡아 투명하고 공정한 공채시스템을 유지해온 우리대학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2015. 4. 7.

사회과학대학 신문방송학과 김성재, 박선희 정치외교학과 기광서, 김미경, 지병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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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세무민 (惑世誣民)

작성일시 2015.04.08 15:09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사건,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 등 우리 현대사에는 실체는 하나인데 전혀 상반된 주장이 제기된 엄청난 사건들이 있다. 지금이라도 당장 인터넷을 뒤져보면 위에서 언급한 사건들에 관한 양측의 그럴싸한, 그러나 전혀 상반된 주장을 담은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 자체만 읽어보면 하나같이 그럴듯하다. 어떠한 거짓 주장도 그럴 듯하게 말로 포장할 수는 있다. 그러나 어느 한쪽은 의도적으로 세상 사람들을 미혹(迷惑)시키고 있음이 분명하다. 혹세무민(惑世誣民)이란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미혹하게 하여 속인다”는 뜻이다.

요즈음 어떤 사건과 관련하여 양측의 상반된 주장의 글들이 교직원 알림마당에 실리면서 우리대학 전 구성원들이 미혹당하고 있다. 나라에는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이 있듯이 대학에도 이에 해당하는 기구가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대학 집행부는 이미 지난 한 해 동안 진상조사위원회를 두 개나 순차적으로 가동시켜 조사를 모두 마친 걸로 알고 있다.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대학 집행부가 판단해 줄 수 있는 사안이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망망대해에서 동쪽이 어느 쪽인지가 다수결로 판명날 수 없는 것처럼, 이 문제도 전체 구성원들이 다수결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 대표자를 뽑는 인기투표가 아니라 진실과 거짓을 가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조만간 법인 징계위원회가 또 모인다니 그 이후 대학집행부가 중간발표라도 해 준다면 구성원들의 의혹은 어느 정도 풀릴 것 같다.

(신문방송학과 이동근 교수)
 

* 게시물의 (교수) 등은 <시민의소리>가 작성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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