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인류는 왜 불평등의 길을 걸었는가
[독자투고]인류는 왜 불평등의 길을 걸었는가
  • 대광여자고등학교 3학년 조성효
  • 승인 2015.03.0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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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레드 다이아몬드 박사의 ‘총, 균, 쇠’

오늘날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불평등 천지이다. 사회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불평등으로부터 시작해서 나라 간의 격차, 대륙 간의 차이로 이어진다. 이러한 차이들은 과연 어디서부터 출발했을까.

인종에 따라 지능 지수에 차이가 있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다. 1994년 사회학자 리처드 헌스타인과 정치학자 찰스 머레이가 펴낸 책인 ‘벨커브(The Bell Curve: Intelligence and Class Structure in American Life)’에서는 인종별 평균 아이큐를 제시하며 정책을 수립하는데 인종 간 지능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을 펼쳤다.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왓슨 역시 대중강연과 인터뷰에서 인종 차별적 색채가 짙은 발언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제레드 다이아몬드 박사는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라는 책에서 이러한 논란을 일축하고 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세계 대륙과 인종 불평등의 원인은 각 대륙의 환경적 차이에서 기인한다.

콜럼버스에 의해 신대륙이 발견된 이후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서양인들에게 식민 지배를 받았던 것도, 아프리카 대륙이 현재 기아에 시달리는 것도 모두 그들에게 주어진 환경이 달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약 750페이지 가량의 방대한 분량의 내용은 이 간단명료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수많은 연구 결과들과 예시로 쓰여 있다.

환경적 요인은 다시 말해 지리적 요인을 가리킨다. 인류의 조상들이 어떤 대륙에 정착하는가에 따라서 그들에게 주어졌던 곡물과 사육할 수 있는 가축의 품종 수에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자연적 조건이 얼마나 풍요로운가를 토대로 사회를 구성하는 인구의 수가 결정되었으며 이는 정치 체계의 발전과 직결되었다. 산맥과 섬, 사막 등의 기후대는 문명이 전파될 수 있는 길을 차단했으며 이것 역시 문명 발달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문자와 바퀴 등의 발명이 기원했거나 그것을 전달받은 사회는 더 강성해져갔다. 문명을 전파 받지 못한 사회도 그들의 지리적 조건에 나름대로 적응하여 한참을 따로 살아가고 있을 무렵, 두 사회가 마주치는 순간 그들의 승패는 결정되어 있었다.

책을 읽으며 지리적 요인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수천 년 동안 인류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생태학, 유전학, 지리학, 병리학, 문화 인류학, 언어학 등 다방면을 통한 접근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놀랐다. ‘인류는 왜 불평등하게 발전하였는가?’에 대한 답은 이 책을 통해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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