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의 지역경제적 역할
사회적기업의 지역경제적 역할
  • 정향자 광주권역사회적기업협의회장
  • 승인 2012.07.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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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향자 광주권역사회적기업협의회장
우리 사회의 경제·사회적 양극화 문제는 우리 뿐 아니라 지구촌의 문제로 부상하여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의 한계를 여실히 체감시키고 있다. 특히 우리 광주지역의 경영과 고용환경은 고용 없는 성장과 정체 그리고 침체로 더욱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다.

경제상황이 어려워질수록 일자리와 복지서비스에서 밀려나기 쉬운 취약계층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 사회적기업이다. 사회적기업은 기업의 이윤창출보다는 일자리를 나누고 사회서비스를 나누는 ‘착한 기업’, 그런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며 사회 환원을 돕는 ‘착한 소비’를 표방한다. 고용창출을 위한 정부의 노력으로 시작된 사회적기업 육성은 어느덧 5년에 이르렀고 현재 우리 지역에만 90여 단체, 종사자는 900여명에 이른다.

우리 사회에 사회적기업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발생한 경제적 양극화, 소득불균형, 취업난, 고령화·저출산, 여성경제활동의 증가, 가족구조 변화 등 사회구조적 문제와 사회서비스 공급 부족에 기인한다.

외환위기는 자본가치가 추구하는 시장의 한계를 드러냈고 이제는 자본가치가 아니라 인간중심의 사회적 가치 경제로 이행해 갈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또한 정부는 복잡·다양해진 복지서비스 수요에 정책적 빈틈을 메울 조직이 필요하기에 이르렀다. 즉, 사회적기업은 시장과 정부의 한계에 대한 대안이 되기 때문에 필요했고 그 역할은 더욱 증대되었다.

사회적기업은 고용과 복지 실현을 추구한다. 특히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고용창출과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경제적 양극화, 실업, 사회 계층화 및 분열과 같은 시대적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일자리와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익적 영업활동을 통하여 고용과 복지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시민들에게는 사회적기업 제품과 서비스 소비로 윤리적인 소비문화 확산에 기여 한다.

지난 5년간 우리지역 사회적기업은 나름의 기치를 가지고 고용창출과 지역민을 위한 사회 서비스 제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특히, 지역 사회적기업이 함께 모여 정부와 기업 그리고 시민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견인하고 상생과 협력을 도모하자는 취지하에 2010년 광주권역사회적기업협의회를 발족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광주권역사회적기업협의회는 지역 (예비)사회적기업을 대표하여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교육청,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광주은행 노조와 업무협약체결, 사회적기업 한마당(페어) 개최, 청년사회적기업가 육성 아카데미 운영, 선진 사회적기업 탐방 등을 통해 지역 사회적기업의 발전과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광주시는 2014년까지 200개의 사회적기업을 추가 육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역의 고용창출과 복지에 기여하는 사회적기업 육성은 기존 사회적기업의 역할과 입지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사회적기업은 기업가정신과 철학 나아가 가치와 신념이 제품 및 서비스로 실현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사회적기업가는 초심을 잃지 않고 혁신적인 사회적 가치 개발과 실현으로 지역사회 문제해결에 더욱 정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사회적시장 형성을 위해서 혁신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민을 사회적 소비자로 변화시켜 정부주도적인 정책의 한계를 딛고 일어서서 사회적기업의 생태계를 자발적으로 조성시켜가야 할 것이다.

사회적기업 홍보활동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비)사회적기업과 각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서비스를 지역민에게 널리 알리고 관심을 갖도록 하는데 의의가 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부족한 인식을 채워주고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아 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우리 사회적기업에게는 투명하고 정직하게 사회적기업으로서 목적의식과 비전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알리는 소통라인이 될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지역민과 사회적기업의 소통이 곳곳에서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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