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우러러 한점 …
하늘을 우러러 한점 …
  • 이상현 기자
  • 승인 2005.05.14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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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닷컴]
지난해 광주지역 한 일선 초교 학교장이 교구 납품을 댓가로 향응에 성 상납까지 받았다는 본지 보도를 두고 교육계 안팎 여론. ‘이럴 수가...’, ‘ 설마 그렇게 까지…’, ‘왜 하필 5월엷, ‘교단 흔들기 아니야?’, ‘꼭 이런 기사를 써야 하나?’, ‘아마 노조에서 정보를 흘렸을 것…’ ‘시원하다’ 등으로 들려왔다 .

이중 기억에 또렷이 남은 대화 둘. 하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다… ’는 일부 교육청 관료들의 변명이었다. 또 다른 하나 ‘따뜻한 학교 이야기도 보도해달라’라는 젊은 교사의 지적이었다.

‘하늘을 우러러…’는 기자가 교육계를 취재 한 이후로 수시로 들어왔던 터라 스스로 시큰둥했다. 윤동주 시인이 만주 벌판에서 애타게 외쳤던 ‘서시’가 일부 관료들 때문에 더럽혀지고 있다는 느낌만 들었다.

과연 하늘아래 한점 부끄럼 없는 삶이 어디 있을까? 기자 자신의 삶도 돌아보게 해준 ‘서시’의 ‘타산지석’이 고맙기도 했다. 그러나 개운치 않는 여운은 ‘제발 한점 부끄럼 없다는 실없는 타령보다는 ‘청렴도 꼴등’이라도 탈피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다.

두 번째 대화. 30대 한 초등교사는 “학교가 안정감을 찾은 5월에 이런 기사를 써야 하느냐?, 기사제목도 너무 선정적이다, 따뜻한 교육계 사연도 취재 하라”며 아쉬움을 보내왔다.

기자의 해명. “교육권력 감시는 계속 일년 내내 할 수 밖에 없다. 제목은 사실이었다. 교육청의 도덕불감증과 비리만연 때문에 비판기사가 많았다”고 기자의 견해를 전달했다. 여기에 비판기사를 쓸 수밖에 없는 ‘교실 밖 풍경’ 몇 가지를 들었다.

그리고 진실어린 젊은 교사의 지적에 기자의 교육계 취재 만3년을 돌아봤다. 역시 비판기사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고개를 돌리는 순간 비리는 끊이지 않고 ‘하늘을 우러러 한제’ 변명만 귓가를 때려오고 있었다. 선생님! 이래서 스승의 날 5월에, 교육계를 비판 할 수 밖 에 없군요’. 더 이상 교육권력이 ‘공공의 적’으로 둔갑하지 않기를 바라는 솔직한 마음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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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2005-05-14 11:24:43
연일 터져 나오는 거시 교육계 비리다
청렴도 꼴찌인 주제에 무슨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다'니
교사님들, 교육청 간부들 반성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