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광주일보. 전남일보 재무상태
'바닥' 광주일보. 전남일보 재무상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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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기업' 존속 중대 의문" 외부 감사서 지적/ 완전 자본잠식, 부채비율 산정조차도 무의미/// 차입경영과 자본잠식, 산더미같은 부채. 끝이 없는 허방같은 적자구조. 그런데도 멈출줄 모르고 돌아가는 윤전기…. 마치 '밑빠진 독'을 떠받치는 '두꺼비'라도 키우는듯 무한 적자경영을 계속하고 있는 신문사들의 모습이다. 이들 광주지역 신문사는 과연 앞으로도 계속 생존할 수 있을까. 광주 지역신문이 중앙지에 안방의 80%를 잠식당했다는 내용의 한국광고주협회 구독률 발표의 충격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지역신문사의 경영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감사보고서가 제출돼 지역 언론계에 또다시 적잖은 충격을 던지고 있다. <총부채가 총자산 70억 이상 초과> 극도의 재무사정 악화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 신문사는 다름 아닌 광주일보와 전남일보. 광주지역 신문사들이 재무구조가 취약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외부 감사에서까지 공개적으로 지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 1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광주일보와 전남일보의 2000년도 외부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두 신문사 모두 광고수주 감소와 과도한 금융 차입금 등으로 총부채가 총자산을 70억원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 등 외부 감사법인은 두 신문사에 대해 똑같이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킬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이란 경영상태가 나쁜 적자 기업에 대해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재무구조가 극도로 악화돼 기업의 계속적인 유지가 불확실한 기업에 대해 이례적으로 외부 감사인이 적시하는 일종의 경고로 기업의 현저한 경영위기상태를 반영한다. <부채비율 산정조차도 무의미> 실제로 양 사의 재무구조는 일종의 '한계기업'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광주일보는 지난해 당기 영업손실 및 당기 순손실(과소계상된 감가상각비 및 퇴직급여 포함)이 각각 28억 2천만원과 41억 3천 4백만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무려 138억원이나 초과하고 있으며, 과소 계상된 감가상각누계액 및 퇴직급여 충당금을 반영할 경우 당기말 현재 총부채가 총자산을 78억 5천만원이나 초과해 자본이 완전 잠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부채란 차입금이나 외상매입금 등 1년 이내 지급해야 하는 단기부채로 현금이나 예금 , 일시소유 유가증권 등 1년 이내에 환급할 수 있는 자산인 유동자산과 대비돼 기업의 경영상태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전남일보는 지난해 당기영업손실만 4억 8천여만원, 당기순손실은 16억 8천여만원에 달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현재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무려 192억여원 초과하고 있으며, 총부채가 총자산을 70억 2천여만원이나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본총계가 (-)70억 2천여만원이란 의미로 광주일보와 마찬가지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이처럼 자본이 완전 잠식돼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된 경우에는 통상적으로 금융당국 등이 기업자본 구성의 안전도를 가늠하기 위해 이용하는 부채비율(부채총액을 자기자본액으로 나눈 비율)의 산정조차도 무의미하다. <경영파탄, 탈출구는 있나> 소유주의 지원에만 의존 그렇다면 초유의 '경영파탄' 위기에 몰린 신문사의 탈출구는 있는가. 경영구조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소유주 등 특수관계인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일보는 지분의 99.91%를 소유하고 있는 김종태회장으로부터 차입금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회장은 1999년 45억 4천여만원, 지난해에는 51억 1천여만원을 무이자 단기차입금으로 광주일보에 빌려줬다. 이밖에 1999년에는 7억5천만원, 지난해에는 6억1천5백만원을 무상으로 건네줬다. 또 광주일보는 김종태회장 소유인 전일실업으로부터 차입금 및 임대와 관련해 63억 규모의 토지 및 건물을 담보로 제공받고 있다. 전남일보는 매출구조가 왜곡돼 가면서까지 동아일보 등 외부 간행물 및 인쇄대행을 통한 매출증대에 힘쓰고 있다. 이로 인해 신문사의 주요 수입원인 신문판매와 광고수입인 제품매출(70억여원)보다 인쇄대행 및 행사수입인 사업매출액(89억여원)이 19억여원이나 많은 비중을 차지할 정도. 전남일보는 이 대쇄업을 하는 윤전기에 대해 2006년까지 6년간 157억원의 리스료를 지불해야 한다. 광주매일은 고제철 회장으로부터 지난해만 25억원의 채무 면제이익을 받았으며, 무이자로 차입하고 있는 주주·임원·종업원 장기 차입금 잔액도 25억 8천 8백만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광주매일은 1999년에만 무려 70억원의 돈을 고회장으로부터 차입했다가 채무면제 이익을 받는 등 2년동안 무려 100억원을 고회장으로부터 무상 양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일보와 전남일보가 어찌됐든 장부상으로는 차입금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반해 광주매일은 말그대로 오너가 공짜로 돈을 쏟아 부은 것이다. 이 때문인지 광주매일은 1999년도 장부상으로는 무려 58억 4천9백여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지난해에는 2억 4천여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80억여원 초과하고, 총부채가 총자산을 28억 6천여만원이나 초과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이긴 광주일보나 전남일보와 마찬가지 실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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