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닷컴]출장비 착복 네탓 타령
[기자닷컴]출장비 착복 네탓 타령
  • 이상현 기자
  • 승인 2003.05.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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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광주지역 일선학교를 살펴보면 한마디로 엉망투성이다. 교장들이 과연 행정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교장의 출장비 착복에서부터 교복구매 비리 그리고 구멍난 급식관리감독까지 문제투성이 뿐이다.

특히 광주 북구 우산중 교장의 '출장비 착복'사건은 일그러진 교장들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씁씁하기 까지 하다. 전국의 교장단이 '신성한 교권수호'를 내거는 마당에 불거져 쓴웃음을 짓게 한다.

더구나 이 교장은 출장비 과다지출이 인터넷에 오르자 "다른 학교에 비해 다소 많게 지출되었다는 출장여비는 학교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관련 서류 열람을 요구하시면 언제든지 열람에 협조하겠다"며 천연스럽게 거짓말을 했다가 시교육청 감사에서 '출장일 200여일로 허위작성해 비용착복'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직위해제를 당했다.

항간에 떠도는 일선 학교 일부 교장들이 '교육'보다는 '주머니 돈 챙기기'에 밝다는 비아냥이 사실로 드러난 사례다. 교장이 아니라 '세금 도둑'을 모시고 아이들을 맡긴 꼴이다.

두 번째 급식관리도 마찬가지다. 4월중에 실시한 급식업체 점검에서 일부 학교는 유통기한 미표시, 미신고 제조업체 등으로 광주지역 3개 고교가 적발 됐다. 44개 대상업체 중 무려 22개 업체가 적발됐다.

한끼에 1천8백원을 주고 아이들을 학교에 맡긴 학부모들의 심정이 어떤지 일선 교장들의 변명이 기대된다. 특정학교는 "조사방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당신들의 먹거리도 이렇게 관리할까?

말많은 교복관리감독에서 교장의 직무유기는 계속된다. 최근 특정 제품위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문제가 불거졌던 광주 모 여중은 "1학년 학부모회가 실시한 것'이라며 슬그머니 빠져 나갔다.

정녕 학교장은 책임이 없단 말인가? 전교조에는 '교권수호'를 핏대를 세우면서 정작 일상적인 학교관리에서는 '남의 탓'으로 돌리는 행태에 학부모와 일선 교사들은 더 이상 교장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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