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을(中)] 광주는 더 이상 민주당 ‘호구’가 아니다
[광주 서구을(中)] 광주는 더 이상 민주당 ‘호구’가 아니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4.01.22 11:4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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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귀책사유 불구, 구태의연한 '전략공천' 발표
여성·청년 특구 효능감 없고, 낙하산은 ‘역풍’ 우려
만일 현 후보 경선 실시 땐 ‘도덕성’논란 불거질 듯
​​​​​​​밑바닥 민심 어떻게 표출될 지 ‘변수’ 부상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광주 서구을 총선 관전 포인트는 아무래도 민심의 향배에 달려 있을 성 싶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안규백 위원장 등 전략공천관리위원들이 지난해 12월 21일 첫 번째 전체회의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안규백 위원장 등이 지난해 12월 첫번 째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 참석한 모습

민주당이 이 선거구를 전략공천 하겠다고 나선 만큼 이를 호락호락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는 여론이 확산되면서다.

민주당이 후보를 낙하산으로 내리꽂으면 막대기라도 당선시킬 수 있다는 오만감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면 광주 서구민들은 더 이상 ‘호구’가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단단히 보여줘야 한다는 밑바닥 정서 때문이다.

헌법상 국민에게 주어진 고귀한 선택권을 빼앗는 것은 ‘도적질’ 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 만이 도둑질이 아니라 민주주의 가치인 투표권에 대한 선택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게 하는 게 일종의 ‘도적질’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따라서 민주당이 광주를 자신의 텃밭이라고 해서, 그러한 일방적인 구태를 언제까지나 되풀이 한다면 더 이상 참아서도, 침묵해서도 안된다는 게 지역정서다.
유권자들이 그럴 진데 지금껏 금뱃지를 달기위해 표밭을 갈아왔던 후보들로서는 허탈감이 앞서는 건 당연하다.

두가지 측면에서 그 이유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 있겠다.
우선 양향자 의원이 탈당한 이후 민주당은 공석이 된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섰다가 이를 연기 또는 없던 걸로 하면서 이번 총선으로 미뤘었다. 물론 양 의원의 복당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 때 현재의 경선 방식으로 치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 이제와서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자체가 총선 후보는 물론 유권자들을 우롱한 처사가 아니고 뭣이란 말인가.
불과 2년 전에 민주당이 한 약속을 손바닥 뒤집는 듯 하는 것은 제1야당으로서 할 짓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민주당의 오만한 행태는 광주 만큼은 중앙당에서 후보를 전략공천 하더라도 국민의힘, 아니 무소속 등 대안 정당이 없는 상황에서 광주시민들은 어쩔 수 없이 질질 끌려올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 기인한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경선 후보들이 민주당을 향해 ‘귀책 사유’가 당 지도부에 있음에도 느닷없이 무슨 전략공천이냐며 잘못된 처사라고 반발하는 것도 정치 구조상 쉽지 않다.

그래서 현재 출마를 준비 중인 총선후보들은 당장은 공천 칼날이 두려워서, 국회의원 한번 하고 싶은 욕망에 설령, 속내는 부글부글 끊더라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가 여의치 않을 경우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한 마음으로 반발에 나설 모양새다.

이제 총선 기간 남은 과제는 뭘까.
이런 민심 흐름 속에 민주당이 어떻게 '엿장수 마음대로 식' 공천을 행사하느냐 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전략공천에 관련된 경우의 수를 몆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겠다. 
첫 번째는 여성이나 청년 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는 과거를 돌이켜 볼 때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기에 효능감이 별로 없다는 지적이다.

2006년에 이어 2010년에 실시한 서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여성 특구로 지정했고, 무소속인 현직 청장을 상대로 김 모 여성 후보를 연이어 두 번씩이나 전략공천 했다가 창피를 산 적이 있다.

만에 하나 이와는 별도로 청년 툭구로 지정할 경우 후보 중 김광진 후보가 거론될 수 있는데, 과거 청년 비례로 국회의원을 한 번 지낸 적이 있어 해당되지 않는다.
여성이나 청년 특구 방식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통할 수 있으나 광주지역 정서상 맞지 않는 방식이라는 게 지역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둘째는 중앙당 차원에서 영입한 인재를 낙하산으로 내리꽂는 방식이다.
광주시민들 모두가 공감하는 인물이 내려온다면 몰라도 혹여 지역정서와 맞지 않은 사람을 내려 보낸다면 자칫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시민의소리>가 [광주 서구을 上]편 보도를 통해 지적했듯이 2012년 19대 총선에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가, 20대에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21대에는 문재인 키즈로 양향자 후보가 전략공천 된 바 있다.
<관련 기사 (http://www.simin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256312)참조>

이렇게 정치적 부침이 많은 상황에서 당선인들이 지역발전에 이렇다 할 도움이 별반 없었거나 정치적 변신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 때 또 다시 전략공천이라는 꼼수를 썼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2년 전 지방선거 때 광주지역 투표율이 37.7%로 저조하게 나타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우려 또한 그래서 나온다.

마지막으로 비호감도에 따른 투표율 저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그럴 리는 없겠지만 결국 민주당에서 지금의 경선후보들을 대상으로 공천을 한다고 가정하면 어떤 후보를 공천할 것인가는 자명해진다.

핵심 선거구도는 아무래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온 양부남 위원장의 검사 시절과 검사장 퇴직 후 변호사 수임과정에서 불거진 ‘도덕성’ 논란이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피 참조>

<시민의소리>는 다음 下편에서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의 잣대는 무엇이고 후보간 논란의 쟁점은 무엇인지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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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용 2024-01-23 18:49:20
서구민은 지난지방선거에서 여성우대로구청장을 중앙당이전락공천했는데 2번이나 낙선시켰다.
막대기만꼽아도당선되는 총선에서는 민주당공천을받고도 낙선시킨지역이 서구을지역이다.
전략선거구라하고, 현재전략공천지역은 아니란다?
전략단어로 음모나, 안개성의포장으로 개운하지못한부분이 엿보인다.
그간열심히 뛴선수들이있다.
중앙당도 그런사실을 잘알터인데 무례나 무리한처사아닌가?
끝까지 밀어부친다면 그동안준비한선수들이 반발이탈하여 뭐가를보여줘야한다.
잘나간선수들 년식으로보아서 이번기회놓치면 다음여의도고시기회는없다.

류달용 2024-01-22 16:06:24
전략공천지역구로 선정된만큼 현재의출전선수는 기대하기어렵다고본다.
팽당한선수들은 그간이재명팔고 문산당팔았는데 이게뭐냐하고 탄식,한탄하며 중앙당을원망해라.
이재명빨고 문산당팔이안했으면 엄중맨으로 말바꿔타도 당선가능성이많은데 안타깝구나.
그래서 후보들에게 문산당팔지말고 이죄명빨지말고 자신을팔고 정책을내세워서 승부하라했잖아.

박병오 2024-01-22 14:40:53
도덕성 문제있음. 양부남 은. . .

광주시민 2024-01-22 13:43:40
무슨말이 필요하냐. 지지율 압도적 1위인 양부남이 적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