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여론조사’ 앞 고개 떨군 총선 후보 ‘민낯’
언론사 ‘여론조사’ 앞 고개 떨군 총선 후보 ‘민낯’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3.12.28 15:56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정 후보 이재명 사용하면 공표금지 가처분' 맞서
현역, 의원 보다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직함으로 ‘바꿔’
언론사, 민심 왜곡·공정성· 형평성 지적...‘이재명’ 불허
오피니언,“일그러진 후보 자화상에 창피하다”는 반응
​​​​​​​지역 참 일꾼 보다 ‘생계형’ 전락...‘투표을 저조’ 불보듯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요즘 전화 받기를 망설여진다.
한 번도 보도듣도 못한 전화벨 소리에 혹시나 하고 받아 보면 역시나 였다.

지난 13일 클린선거 다짐하는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들

내년 총선을 앞둔 후보들의 기계음 소리가 일방적으로 들린다. 자신을 누구라고 소개하는 녹음된 멘트가 곧바로 울린다.

이윽고 SNS에는 여론조사가 돌아가고 있으니 자신에게 꼬~옥 한 표를 찍어달라는 메시지도 연이어 올라온다. 후보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니라고 해도 너무 한 듯싶다.

광주시내 언론사 4곳에서 짝을 지어 여론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 때 불확실한 정치 현실 때문에 방송사 1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언론사들은 뒤로 미루자며 신년 특집 때 함께 하자고 의견을 모았었다.

총선 100여일을 앞둔 이번 여론조사는 후보들 측면에서 보면 커다란 변곡점이 된다는 점에서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각 후보 캠프마다 조직을 모두 동원해 인지도를 높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 ·

그런데 문제는 광주·전남이 민주당 텃밭이라 그런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이름을 넣느냐 마느냐로 후보끼리, 언론사와 후보간 옥신각신하는 논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사단은 지난 14일 지역에서는 제일 먼저 실시한 KBC광주방송 여론조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KBC는 당시 광산갑에 출마하는 박균택 예비후보에게 유독 대표직함을 ‘이재명 당대표 법률특보’라고 이름을 표기해 여론조사에 나섰다.

그러자 같은 선거구 재선을 노리는 이용빈 의원이 “이는 민주당 차원에서 정한 ‘이재명’이름 석자를 쓰지 말라고 한 당규에 어긋난다”며 여론조사를 중단해달라며 항의하고 나섰다.

KBC는 공정성과 형평성 시비에 휘말리면서 여론조사를 즉시 중단했다.
<광주 모 방송사, '이재명 팔이’ 여론조사 돌리다 ‘공정성’ 시비 휘말려 제하의 시민의소리 14일자 보도http://www.simin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254147>

지난 12일 부터 이틀간 실시된 KBC광주방송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피 참조)
지난 14일 부터 실시된 KBC광주방송 여론조사 결과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피 참조)

물론 광산갑을 제외한 나머지 선거구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이번 26일부터 3일간 실시중인 광주지역 언론사 4곳으로 불똥이 튀게 됐다.

문제의 핵심은 KBC가 여론조사를 하면서 박균택 후보에게 만 이재명 당대표 법률특보를 사용하게 된 배경에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된 대표 직함을 그대로 사용한 점이 깔려있다.

반면 같은 이재명 특보였던 동남갑 정진욱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이름을 빼고 민주당 당대표 정무특보로 선관위에 등록했다.
당시 여론조사 때 정 후보는 물론 서구갑에 출마하는 강위원 후보 또한 이재명 대신 민주당 당대표라고 쓴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선관위는 예비후보 등록 때 올린 직함을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상대 후보는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민주당 경선 때만 사용하지 말라고 당규에 적시돼 있다 하더라도 광주의 정치 지형상 언론사 등 외부 여론조사에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의 명확한 지침이 내려오지 않은 상황 속에 일부 언론사가 여론조사에 나서면서 선관위에 등재된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겠다고 하자 다른 후보들은 이전에 등록한 대표 직함을 바꿔 이재명의 이름 석자를 어떤 형태로든 한 줄이라도 넣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심지어 하나의 헌법기관으로 자처하는 현역의원이 자신의 직함을 국회의원 대신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했던 직함인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OOOOO’로 넣어 달라고 했던 얘기가 소문으로 나돌면서 ‘웃픈 정치인의 자화상’을 보는 듯 했다.

동시에 일부 후보들은 만에 하나 자신의 선거구 후보 직함에 이재명을 넣으면 여론조사 공표금지 가처분을 하겠다고 맞섰다.

이런 오락가락한 공방 속에 다른 언론사는 민심 왜곡은 물론 공정성과 형평성이 제기되는 여론조사에 선관위에 등록된 이재명 이름을 그대로 쓰는 후보가 있는 선거구는 여론조사에서 제외하겠다고 강하게 나섰다.

결국 모든 언론사들은 이재명 이름을 제외하기로 합의하면서 이 문제는 일단락 됐다.

이를 지켜본 오피니언 리더들은 참으로 한심스럽다는 반응이다.
“민주당의 텃밭 광주에 출마한 총선 후보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명색이 광주를 대표하는 현역이 국회의원 대신 이재명 석자를 넣어날라는 게 창피하다.”

그러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나선 한 단체장이 자신의 현 직함 대신 문재인 정부 직함을 써달라고 요구했었다는 얘기가 오버랩 되면서 줏대도,정체성도 없는, 소위 ‘깜냥’도 안된 사람이 무엇하러 정치를 하고 어떻게 단체장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스멀스멀 나온다.

결국 여론조사 결과는 어떤 형태든 숫자로 계량화되면서 여론을 조작할 개연성이 많다. 
인지도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후보는 이를 SNS를 통해 총선 전까지, 아니 민주당 공천이 확정되기 까지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흡입력 있게 빨아들일 수 있다는 잇점에서다.

이러한 민심왜곡을 바로잡는다는 차원에서 이재명을 뺀 언론사 여론조사는 적절한 조치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 후보들의 면면을 지켜보면서 정말로 지역 발전을 ‘참 일꾼’이 되기 위해 선거에 출마했는지 아리송하다.

유권자 표심에 앞서 염치도 모른채 이재명 줄잡기에 나서는 ‘생계형 정치인’으로 전락하지 않나 하는 씁쓸함이 한해를 보내는 뒷자락을 암울하게 하고 있다.

내년 4월10일 광주지역 총선 투표율도 지난 지방선거 때 처럼 저조할 게 불보듯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류달용 2024-01-04 21:54:59
광주전남의 전선거구여론조사를 모니터링해보면 어째든현역위주로 엎치라뒷치락의순위경쟁이다.
영광,함평,담양,장성에서 현역이3위 여론조사가 한번나와서 쌩쑈가벌어젔다.
단연 주목보이는곳이 광주동남을선거구이다.
그곳은 여론조사기관이달리한 조사표모두를 김성환이가 한번도1위를 놓치지않았다.
다른곳은 순위가기관마다바뀌고 현역이 뒤지다가 1위를할때도있다.
또주목은 이재명팔이 문산당내세우기를 극하게하지않는다이다.

류달용 2024-01-04 21:54:16
초기에 삭발머리깍기는 애교수준으로 그정도는 해야하지안나이다.
민초는 문산당이나 이재명팔지말고 자신만팔아야한다. 라고한다.
김성환은 그런선수중에서 가장돗보인다.
문산당이나 이재명팔이 안한다며 손해본다고 싫어하겠지만 그간차이나게 줄곳1위를 유지하니 기적인가? 요술인가한다.
자신팔기없고 내세우는공약하나없이 문산당내세우기 이재명팔이에 올인하는자들 추락하기바란다.

류달용 2023-12-29 03:24:19
백운동로타리 무등시장쪽건물에 모찌질이가 이재명팔이하면 다친다해서 이재명이름다지우더니 이재명정무특보라고 다시도배를해놨네.

류달용 2023-12-29 03:10:46
광주전남에서 현역이 하위20%에들어가서 탈락할피플이 많아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