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대유행 이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민 여론이 처음으로 뒤집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한국갤럽은 지난 20~22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3명에게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9%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43%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갤럽조사 기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역전한 것은 작년 2월 말(긍정 41%·부정 51%)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부정 평가를 한 사람들의 절반 이상(55%)은 백신 확보와 공급 문제를 지적했다. 초기 대응 잘못(8%), 방역 확산·억제 문제(6%), 거리두기 정책 부적절(5%), 백신 안전성 문제(4%) 등 의견도 나왔다.
정부 대응을 긍정 평가한 이들은 방역·확산 억제(27%), 거리두기 정책·단계 조정(13%), 다른나라 보다 잘함(10%), 백신 확보·수급(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지난달 조사와 비교하면 대부분의 응답층에서 긍정률이 떨어진 가운데 성향별로 하락 폭에 차이가 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1%→76%)과 진보층(81%→69%)보다는 국민의힘 지지층(29%→8%)과 보수층(45%→25%), 무당층(46%→35%)과 중도층(60%→37%)에서 더 많이 떨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올라 31%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2%포인트 떨어져 60%를 나타냈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28%)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8%) ▶복지 확대·전 정권보다 낫다·전반적으로 잘한다·서민 위한 노력(각 4%) 등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28%) ▶코로나19 대처 미흡(17%)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9%) ▶인사(人事) 문제(5%) 등이 나왔다.